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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창설 20주년 기념 리셉션 말씀 ― 2001. 6. 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1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창설 20주년 기념 리셉션 말씀 ― 2001. 6. 5

교류·협력으로 상생의 시대를 열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주년을 함께 축하하며, 참으로 감회가 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20년 동안 평화통일을 주장하며 한결같이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평화통일만을 이룩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민족이 다시 싸우고 전쟁하는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

나는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에게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되고 이번에 전쟁이 나면 민족이 공멸하는 위기에 빠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같이 살면서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나가자, 그럴려면 북한도 적화통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우리도 흡수통일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햇볕정책은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것입니다. 남이 우리 민족을 두 동강 내고 강대국의 세력다툼 때문에 민족상잔을 겪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의 야망 때문에 전쟁이 났습니다. 그때는 살기 위해 부산이나 제주도로 피난을 갔지만, 이번에 전쟁이 나면 부산이고 서울이고 제주도고 없습니다. 북한 미사일이 태평양까지 갈 것이고, 우리도 북한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호의에 의해 평화를 지키자는 것이 아닙니다.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 미군이 통일 후에도 주둔해야 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면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체제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세계의 나라들과 협력을 하고 있듯이 남북이 서로 체제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협력하고 화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교류를 확대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전면 실시해서 남북의 비극에 종지부를 찍는 상봉을 재개해야 합니다. 또, 경제협력을 통해 서로 돕고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북한 경제가 나쁘지만 잠재력은 큽니다. 여러분이 경의선 복구성금 3억원을 냈는데, 이것이 복구되면 철의 실크로드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중심지가 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방한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남북이 함께 혜택을 보는 경제적인 기회가 옵니다. 사회·문화적 교류도 확대해야 합니다. 자주 만나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교류 속에 지내다가 10년, 20년 후에 같이 살아도 되겠다고 판단될 때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을 서두른다고 무력으로 하거나 흡수통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햇볕정책에 대해 전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은 역사의 올바른 길이고 민족이 같이 사는 길이고, 이 민족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번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작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북·미 미사일 문제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부시 행정부 들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는 바람에 남북문제까지 정체상태에 있습니다만 세계는 모두 햇볕정책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저와 대화할 때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했고, 기자들이 햇볕정책을 지지하느냐고 질문하자 즉석에서 “Yes, I do”라고 대답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여야 지도자, 전문가들의 절대 다수가 지지하고 있고, EU(유럽연합)는 스웨덴 페르손 총리가 방북하면서 지원할 정도로 돕고 있고, 중·러·일 모두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햇볕정책을 소신을 가지고 추진해 후손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내일을 넘겨 주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민족의 소명은 첫째, 21세기 지식기반 시대를 맞아 일류 지식기반 경제강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식기반 시대는 우리 민족을 위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불교를 받아들이면 해동불교로 발전시켰고, 유교를 받아들이면 조선유학으로 발전시킨 우리 민족입니다. 이러한 탁월한 지적능력이야말로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 성공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인 것입니다. 산업화에는 뒤처져 식민지의 수모까지 겪었지만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입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러한 과업의 선두에 서 있는 것입니다.

둘째, 남북간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추진하면 21세기에는 찬란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자랑스런 조상으로 후세의 칭송을 받고, 이 시대에 민주평화통일 활동을 하며 햇볕정책을 지지했다는 것을 두고두고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 민족이 다시는 총칼을 맞대는 시대가 오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동시에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튼튼한 안보 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기반 위에서 남북 교류·협력으로 모두가 번영하는 길을 가는 상생의 시대를 만드는 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임기를 마치면 여러분과 같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참여해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7천만 민족이 안심하고 살고 서로 협력해 대한민국이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긍지와 소신을 가지고 이 자랑스런 민족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동참해 헌신을 다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