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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멕시코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6. 4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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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멕시코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6. 4

태평양 시대의 동반자, 멕시코

존경하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 각하,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먼 여로의 아시아 순방길에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주신 폭스 대통령과 일행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울러 오늘 멕시코 정부로부터 영예로운 ‘아즈텍 독수리 훈장’을 수여받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먼저, 지난해 7월 각하께서 성취하신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각하께서는 멕시코의 71년간에 걸친 일당 지배체제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 정착의 위업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각하의 불굴의 의지와 헌신에 존경의 뜻을 전하며, 동시에 멕시코 국민들의 드높은 민주 역량에 대해서도 찬양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는 당선자 시절부터 미국과 유럽, 중남미를 순방하며 경제협력을 다지는 등 새로운 멕시코 건설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그 결과 멕시코 경제는 각하의 취임 이후에만 1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도약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각하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에 대한 국제적 신뢰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적 지지와 각하의 노력이 멕시코 경제를 풍요와 번영의 길로 인도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멕시코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으로 대표되는 3천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천년 전에 건조된 태양과 달을 상징한 거대한 피라미드는 지금도 멕시코인의 자랑이자 세계 인류의 경외의 대상입니다. 또한 멕시코를 대표하는 과달루페 성모상은 카톨릭의 보편주의적인 사랑 속에 인디오와 백인의 융화를 이루어낸 멕시코의 단결과 화합을 상징하면서 세계인류의 화해를 위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치아파스 지역 원주민 투쟁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가시는 각하의 모습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업적의 표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화해 노력의 선두에 각하가 계신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의 공통점은 양국 모두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강한 신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에 대한 굳건한 믿음도 우리 두 나라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의 철학인 것입니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국 국민 모두 새로운 지식정보화 시대에 앞서가기 위한 열의와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11월에 멕시코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작년 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는 28억 달러 수준에 이르러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전자산업 등 멕시코에 투자한 액수만도 14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멕시코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 참여는 양국간 실질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이룩한 관계를 보다 긴밀하고 다양한 협력구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교역과 투자 증진의 경제협력은 물론 IT(정보기술) 등 과학기술과 문화·인적교류의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깊이를 더해가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두 나라가 태평양 시대의 동반자로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간의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각하의 방한과 오늘 양국간에 합의된 ‘한·멕시코 21세기위원회’가 그러한 길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다하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대통령 각하!

나는 지난 2월 각하께서 “남북한간의 교류 확대야말로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각하의 말씀처럼 지금 한반도는 남북간의 여러가지 교류 속에 평화와 화해·협력의 새 역사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작년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가 재개되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 각하와 멕시코 정부가 보여준 그간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려 마지않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21세기를 중남미의 세기, 그리고 멕시코의 세기로 일구어 나가려는 폭스 대통령 각하의 건안과 멕시코 합중국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우리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