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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기 신임순경 졸업 및 임용식 연설 ― 2001. 6.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80  

제137기 신임순경 졸업 및 임용식 연설 ― 2001. 6. 2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

친애하는 제137기 신임순경 졸업생 여러분,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이무영 경찰청장,

박만순 중앙경찰학교장과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명예로운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오늘 1987년 중앙경찰학교가 개교한 이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이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참으로 감회가 깊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것은 젊고 늠름한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우리 경찰의 밝은 미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에 여러분을 이처럼 든든한 정예경찰관으로 길러낸 교장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아울러 영광된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국민의 봉사자로서 새로운 길을 시작합니다. 그 길은 결코 편안한 길이 아닙니다. 높은 사명감과 헌신의 자세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국민에 대한 봉사와 헌신 속에서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누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경찰은 밤낮이 따로 없고 공휴일도 없습니다. 하는 업무도 힘들고 고달픈 일이 대부분입니다. 혼탁한 공해에 시달리며 거리 질서를 유지하는 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범법자를 상대하는 일, 이 모두가 결코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람도 클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있기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친애하는 졸업생과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경찰은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그 고마움을 잘 모르지만 물과 공기가 없으면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이 경찰이 없으면 단 하루도 안심하고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도 청와대 안팎을 지켜 주는 경찰 여러분 덕분에 안심하고 국정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찰이 각종 민생 침해사범과 공익사범, 사이버 범죄 등에 슬기롭게 대처해 옴으로써 국민들의 체감 치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시위와 집회의 질서도 잡혀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경찰의 공로와 노력에 대해 큰 치하를 보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릅니다. 조직폭력, 마약, 미성년자 매매춘, 학원폭력 등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는 물론 인터넷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각종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도 각별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도 씻어내야 합니다. 화염병과 폭력시위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환경파괴 행위와 불량식품도 반드시 척결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의 사전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전 예방활동은 범죄자를 만들지 않으면서 치안도 지켜 내는 이중의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 경찰이 사회 구석구석을 한번 더 살펴보고 점검해 나갈 때 범죄는 예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찰은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경찰이 치안을 유지하고 사회 안정을 이루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와 편익을 지켜주기 위함입니다. 국민의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 온 것이 바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입니다.

세계적인 인권평가기구인 ‘프리덤하우스’는 우리나라를 영국·미국 등과 같은 민주·인권국가로 평가했습니다. 국민의 인권의식도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경찰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 그리고 파업의 자유는 철저히 보장하면서도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왔고, 마침내 이 땅에서 최루탄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열 개를 잘 하다가도 한 개를 잘못하면 나머지 아홉 개까지 불신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지금처럼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최일선에서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사실을 어느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공권력의 정당성과 권위의 확보도 인권의 보호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덧붙여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봉사하는 경찰이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친절한 경찰, 찾아가서 도와주는 경찰,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을 해결해주는 경찰, 그리하여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어야겠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여러분의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선 파출소와 경찰서 한 곳 한 곳이 모두 대국민 서비스센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경찰이 고객만족도 향상률 1위를 기록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더욱 분발해서 우리 경찰이 최근 수년 동안 쌓아온 봉사하는 경찰상의 새로운 역사를 더 한층 발전시켜 주기를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과 전국의 모든 경찰관 여러분!

나와 여러분은 직책은 다르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가는 동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국정의 5대 목표인 민주·인권국가의 구현, 국민 대화합의 실현, 지식경제강국의 구축, 중산층과 서민보호, 남북 평화협력, 그 어느 것 하나도 여러분의 뒷받침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경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질서가 유지되었을 때 외국인 투자가 촉진되고 국제적인 신인도도 올라갑니다. 기업인과 근로자도 경영과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활동은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준비와 함께 경찰생활을 시작합니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행사가 아닙니다. 전세계 60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을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성공적인 월드컵의 개최는 관광·투자·상품판매 등 우리 경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혜택을 가져옵니다. 무려 11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경기 진행과 안전, 기초질서의 유지 등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겠습니다.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때 보여주었던 선진경찰로서의 자부심과 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인 앞에 보여주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제137기 신임순경 졸업생 여러분!

나는 이곳 교정에 들어서며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현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젊음이 용솟음치는 여러분을 보았습니다. 진정 조국은 여러분을 믿습니다. 전국민은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며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분명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이 되십시오. 인권을 수호하는 민주경찰이 되십시오. 부정의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는 청렴한 경찰이 되십시오. 그리하여 경찰에 몸을 던진 여러분의 젊은 꿈을 성취해 가십시오.

대통령과 정부도 그러한 여러분의 성공적인 경찰생활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인사의 공정한 집행, 그리고 지속적인 처우개선을 통해 여러분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길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