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페르손 스웨덴 총리 및 EU 대표단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5. 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86  

페르손 스웨덴 총리 및 EU 대표단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5. 3

평화의 편에 선 전령사

존경하는 요란 페르손 총리 각하,

하비에르 솔라나 EU이사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럽연합 대표단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아름다운 꽃이 산과 들에 만발하고 따사로운 초여름의 기운이 대지를 감싸는 이때 우리의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 국민으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인 것입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항상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의 편에 서야 한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페르손 총리 각하의 저서 「사상과 연설」에 나오는 말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평화를 갈망하는 남북의 7천만 겨레와 전세계 평화애호 시민의 편에 서서 평화의 전령사 역할을 수행하신 분들입니다.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남북한 동시방문과 한반도 평화에의 노력은 EU 역사에도 가장 자랑스러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이번 페르손 총리 각하 일행의 평양 방문은 서방국가 정상으로는 첫 방북입니다. 더 나아가 유럽연합 15개국을 대표한 방문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화해·협력 과정은 여기 계신 EU 대표 여러분과 세계 각국의 성원 속에서 이제 거스르기 힘든 역사의 필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북이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하는 가운데 장차의 평화통일에 대비하자는 햇볕정책은 남북 모두에게 유익하며, 미·일·중·러의 주변 4대국과 EU 등 전세계가 일치해서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EU 국가들은 그 지지를 행동으로 옮겨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작년의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이후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대북한 관계 개선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총리 각하!

각하는 한반도와 중동지역의 평화정착 등 국제문제에 있어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습니다. ‘살아있는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하가 주도한 ‘홀로코스트 국제회의’는 40여개국의 정상과 주요 지도자들의 참가 속에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솔라나 대표는 나토 사무총장으로서 보스니아와 코소보 사태 해결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습니다. 평화를 위한 풍부한 경험과 성공의 업적을 가진 두 분 지도자의 이번의 남북한 방문과 앞으로의 계속된 노력이 한반도 평화에 더 한층의 보탬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총리 각하,

그리고 유럽연합 대표단 여러분!

‘한·EU 기본협력협정’의 발효로 한국과 유럽연합간의 협력관계를 한차원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유럽연합은 세계 교역량의 40%를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최대의 단일시장입니다. 한국과 유럽연합과의 교역과 투자는 매년 증가일로에 있습니다. 이미 유럽연합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이며, 유럽연합의 대한 누적투자액은 전체 외국인 투자의 1/3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기본협력협정의 발효를 계기로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유럽연합간 협력이 정치·경제·문화·관광 등 다방면에 걸쳐 보다 심화되고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총리 각하를 비롯한 대표단 여러분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평양과 서울을 방문해 주신 고마운 손님들이십니다. 예로부터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우리 한국입니다.

총리 각하와 손님 모두가 짧은 기간이나마 유쾌하고 편안한 한국 체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페르손 총리 각하 일행의 건승과 한국과 유럽연합간의 영원한 우의와 협력을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