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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후딘 말레이시아 국왕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3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15  

살라후딘 말레이시아 국왕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30

말레이시아는 전통적인 경제협력의 동반자

살라후딘 국왕 폐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꽃피고 온화한 기후의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하여 존경하는 국왕 폐하 내외분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1세기 선진 말레이시아 건설의 꿈을 힘차게 이루어가고 계신 살라후딘 국왕 폐하와 여러 지도자들을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말레이시아 속담에 “조금씩 꾸준히 모아 언덕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40여년간 착실히 쌓아 온 우리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말레이시아의 최고봉 키나발루 산(4,101m, 동남아 최고봉)처럼 크고도 굳건합니다.

오늘 폐하와 나의 만남으로 우리 두 나라의 우의와 협력이 한차원 더 높게 발전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 뜻깊게 생각합니다.

국왕 폐하!

폐하께서는 말레이시아 국민통합의 구심점입니다.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단합과 안정으로 이끌면서 온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고 계십니다. 지난 40년간 셀랑고르주의 술탄으로서 서민들의 복지증진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국왕으로 즉위하신 이후에도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국민들의 생활현장을 몸소 살피는 자애로운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또한 공직자들에게는 청렴성과 진취성을, 정부에 대해서는 효율성과 신뢰성을 항상 강조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폐하의 국정철학과 솔선수범은 지도층 인사들의 모범이 되었으며, 오늘날 말레이시아가 이룩한 안정과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국왕 폐하!

나는 지난 1998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2020년까지 선진국을 이룩하겠다는 희망과 활력에 넘치던 말레이시아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특히 750㎢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멀티미디어 슈퍼 회랑(MSC : Multimedia Super Corridor)’을 건설해서 21세기 IT(정보기술)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추진되는 것을 보고, 말레이시아인들의 예지와 저력을 실감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정책도 세계적인 성공사례입니다.

우리 한국도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이어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실에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연결을 세계 최초로 끝마쳤습니다. 전국민의 절반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세계 최고의 비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정보화의 토대 위에 생명산업과 전통산업을 접목시켜 21세기에는 세계적인 지식경제강국을 이룩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전통적인 경제협력의 동반자입니다. 1995년 이래 서로에게 10대 교역상대국이 되고 있으며, 연간 교역규모도 84억 달러에 이릅니다. 인적교류는 지난해 1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더욱이 우리 양국에게는 지난 1980년대부터 산업기술 연수와 공무원 훈련, 학술과 청소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해 왔던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특히 건설부문에 있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에게 네번째로 큰 파트너입니다. 지금도 한국민들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아시아 최장의 ‘페낭 대교’를 양국간 실질협력의 상징물로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두 나라의 실질협력 관계가 교역과 투자, 건설과 IT 분야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더 한층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해 마지않으면서, 폐하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국왕 폐하!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중심국가입니다. 역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경제협력을 주도해 온 외교의 강국입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전세계와 더불어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남북관계는 지난해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착실히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햇볕정책은 남북한 모두를 위해 필요한 유일한 대안입니다. 앞으로도 이를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시키는 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폐하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변함없는 협력을 당부드리면서, 북한의 개방을 지원하는 데에도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사흘 후인 5월 3일은 국왕 폐하 내외분의 결혼 기념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더불어 마음으로부터 큰 축하와 축복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살라후딘 국왕 폐하 내외분의 건강과 말레이시아의 번영, 그리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국민의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