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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기원 대법회 연설 ― 2001. 4. 2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37  

조국통일기원 대법회 연설 ― 2001. 4. 26

호국불교 정신과 남북 화해·협력

존경하는 불교 지도자 여러분, 1천만 불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불기 2545년의 ‘부처님 오신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국가와 민족의 복된 앞날을 기원하는 뜻깊은 법회를 마련해 주신 정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과 불교계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의 이 법회가 남북한간의 화해·협력을 통해 우리 민족이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하는 가운데 장차의 평화통일에 대비하는 각오와 희망을 다지는 귀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불교는 1,600여년 전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단순한 종교의 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였고, 민족문화의 토대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 불교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민족의 안위를 위해 앞장섰던 자랑스런 호국불교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또한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우리 독자의 해동불교로 발전시킴으로써 문화적 동화를 면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냈습니다. 이는 중국 본토를 270년이나 지배하면서 청나라를 건설했던 만주족이 문화적 독자성을 상실함으로써 흔적도 없이 중국의 한족에게 동화되어 버린 것에 비하면 참으로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호국불교의 자랑스러운 한국 불교의 정신은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시절 국난극복에서도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지속적인 남북 화해·협력 노력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저는 불교의 이같은 높은 애국심과 화합의 정신이 21세기 한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는 한편, 남북이 화해·협력하는 가운데 장차의 통일을 열어 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불교 지도자와 내외 귀빈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지난 3년 동안 우리 국민은 여러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실로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세계가 한국을 민주·인권국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중상위의 복지국가가 되었습니다.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부문 개혁의 기본 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즈음하여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을 세계 최선두에 서게 하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분단 50년만에 이루어진 남북 화해를 통해 새로운 민족사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불교계 여러분과 우리 국민의 위대한 헌신의 덕택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이제 우리 경제의 기본 체질은 상당히 튼튼해졌습니다. 전통산업과 정보산업과 생명산업간의 접목도 크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의 국제경기가 회복되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뒤졌지만 21세기 지식기반경제 시대에는 풍부한 교육과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은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금 남북관계가 정체되었으나 우리는 결코 비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반도 문제해결에는 햇볕정책 이상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미·일·중·러의 4대국과 EU 등 전세계가 일치해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햇볕정책, 즉 통일은 장차 적절한 시기에 하더라도 우선 남북한간의 평화와 교류·협력을 실현하여 7천만 전민족이 안심하고 살면서 서로 돕자는 정책은 남북 모두에게 유익하며, 주변 4대국과 세계 모든 나라에게도 바람직한 정책인 것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남북한간은 물론 북·미간에도 대화를 통한 협력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화를 통한 해결만이 서로에게 유익하며 그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불교계 지도자 여러분, 불자 여러분!

이미 말한 대로 21세기 한민족의 역사적 소명은 지식기반경제 발전을 통한 세계 일류국가 건설과 남북한이 평화와 협력 속에 장차의 통일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족적 소명의 실현을 위해서 여러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기원 속에 이루어진 오늘의 대법회가 부처님의 자비가 우리 민족에게 크게 베풀어지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한국 불교계의 무궁한 발전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