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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서울 춘계회의 개막식 연설 ― 2001. 4. 2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14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서울 춘계회의 개막식 연설 ― 2001. 4. 23

사이버 무역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존경하는 세계무역센터협회 토졸리 총재,

세계 각국의 무역업계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오늘 전세계 60만 회원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무역진흥단체인 세계무역센터협회 춘계회의가 이곳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우리 국민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국제교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국제교역의 확대는 교역 당사국간의 경쟁과 협력을 촉진시키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세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자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헌자들인 것입니다.

최근 세계 경제의 경기 둔화 등으로 교역량의 증가율 감소가 우려되는 이때에 ‘사이버 무역을 통한 국제 비즈니스의 창출과 무역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회의는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그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회의가 그동안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무역과 투자의 활력 회복과,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세계를 향한 한국 국민의 노력과 약속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각국의 대표단과 무역사절단 여러분!

지금 우리는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문명사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정보화의 획기적인 진전입니다. 거대한 양의 정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이미 4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여러분이 계신 바로 이곳에서 열린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도 양 지역간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앞으로 전자상거래는 더 한층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전자상거래가 특히 활발해지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무역분야입니다. 전세계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초고속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세계무역의 30%는 사이버 무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농촌과 도시의 구분없이 컴퓨터 키보드 하나만 두드리면 전세계의 무역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과도 순식간에 무역거래가 이루어지는 사이버 무역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도 이러한 변화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토에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학생은 물론 주부와 군인, 교도소의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연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전체 국민의 절반 가까운 2,100만명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고속 통신망 가입 비율 역시 세계 최선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사이버 무역의 확산을 위해서도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교역량의 5% 가량을 차지하는 사이버 무역 규모가 2004년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싱가포르·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간에 논의되고 있는 사이버 무역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입니다.

참석자 여러분!

한국 국민은 지식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민족은 높은 창의력과 훌륭한 교육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준비해 온 국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구한 세월 동안 지식기반을 쌓아 왔고 문화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보여 왔습니다. 지적인 활력과 모험심도 뛰어납니다.

새로운 세기가 지식과 정보, 문화 창조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 21세기 지식정보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참석자 여러분!

정보화의 물결 못지않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세계화입니다.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 세계의 통상환경은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무역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가간 협력의 범위도 무역에서 투자·기술·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국내의 자원만을 동원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세계의 인력·기술·자원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각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우수한 물건과 서비스를 국경을 넘어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산골 오지의 농가나 조그만 중소기업도 전세계의 농업이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방과 자유화의 이면에서는 지역블록화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임박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은 동북아 경제권이 미국·EU(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으로 등장하는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교류 확대와 더불어 국가간 통상마찰의 가능성도 점차 커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세계는 개방화와 블록화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한편으로는 경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식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제기되고 있는 정보격차의 문제는 인류가 함께 풀어 가야 할 공동의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지식정보화는 부를 급속히 증식시켜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정보화의 혜택을 소수의 앞선 나라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개도국은 일상적인 통신수단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정보격차를 방치할 경우 국가간 부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갈등과 대립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경제의 교류·협력 그 자체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인류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지식정보화에 앞선 나라들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지식정보화 발전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우리 한국은 지구촌 경제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면서, 21세기 세계 일류국가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합니다. ‘상품과 사람, 기술과 정보가 자유롭게 왕래하며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나라!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인 나라! 남과 북이 평화로운 가운데 교류하고 협력하는 나라!’ 이것이 바로 21세기 지구촌 경제에서 한국이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국민 모두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과 무역관행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3년 전 1만여개에 이르던 각종 행정규제 가운데 70%이상을 폐지하거나 개선하는 등 건전한 투자와 교역에 방해가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여 왔습니다.

WTO 뉴라운드,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다자간 자유무역질서의 정립과 확산을 위한 협력의 장에도 적극 참여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과도 통상현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과 산업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교역의 확대균형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주변국과의 자유로운 교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상호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데도 힘써 나갈 것입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평화체제의 구축과 이산가족 상봉, 경제·문화·체육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보다 안정된 투자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미·일·중·러의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는 우리가 매우 미묘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4대국의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자원, 그리고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정상급의 인천국제공항이 성공적으로 개항되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남북간 철도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부산과 광양항이 세계적인 대항만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하늘과 땅과 바다에 걸쳐 세계의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물류와 여행과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계신 여러분이 이러한 한반도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시고, 더 많은 참여와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참석자 여러분!

지금 한국은 정보화·세계화라는 인류 문명사적 대변혁의 도정에서 기회와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튼튼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고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번 방문이 이러한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우리 경제에 힘을 실어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이 회의의 개막을 축하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