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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센 캄보디아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1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65  

훈 센 캄보디아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10

반석 위에 오른 한·캄보디아

훈 센 총리 각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총리 각하 내외분과 일행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각하를 뵌 지 다섯 달만에 오늘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반갑기가 그지없습니다.

각하의 이번 방한으로 한국과 캄보디아는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한때 우리 양국은 외교관계가 단절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련을 딛고 1997년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이래 ‘비온 뒤 땅’처럼 더 한층 깊은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올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외교관계 정상화 당시 각하께서 결정적 역할을 취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각하와 나의 만남은 양국간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확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가 지난날보다 더욱 굳건해진 우의와 믿음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게 된 것을 더없이 뜻깊게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

캄보디아는 빛나는 역사와 문화의 나라입니다. 세계인이 경탄해 마지않는 찬란한 앙코르와트의 유적과 기타 수많은 문화유적은 귀국의 자긍심이자 모든 인류의 귀중한 유산입니다. 캄보디아 국민에게는 이미 900년 전부터 이러한 위업을 이루어낸 저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지금도 무한한 성장의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광활하고 비옥한 메콩강 유역, 그리고 근면한 국민성과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진 인도차이나의 중심국가입니다. 각하께서는 국민의 선두에 서서 오늘의 안정되고 민주화된 캄보디아를 건설해 오셨습니다.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해오신 각하의 30년 역정은 캄보디아 국가재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공산치하의 캄보디아가 겪어야 했던,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참극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엄청난 타격을 극복하고 오늘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한 캄보디아 국민과 각하의 위대한 능력에 큰 존경을 표해 마지않습니다.

각하께서는 청년기부터 목숨을 건 애국투쟁을 했고, 1985년 35세에는 세계 최연소로 총리에 취임하셨습니다. 그리고 1991년 파리 평화협상 주도를 비롯해 수많은 과정에서 투철한 조국애와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오셨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던 원로들까지 각하를 “진정한 애국자요 캄보디아의 자랑”이라고 극찬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례입니다.

특히 각하께서는 1998년 총리에 다시 취임하신 이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정착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십니다. 적극적인 민영화와 해외투자 유치로 연평균 5% 내외의 견실한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경제재건의 기반을 닦으셨습니다. 또한 캄보디아가 1999년 아세안의 1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도 각하의 뛰어난 외교역량의 성과였습니다.

이처럼 각하의 열정과 업적은 캄보디아를 자유와 평화가 충만한 나라, 발전과 희망의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옛날 앙코르와트의 영광과 번영을 오늘에 다시금 이루고자 하는 캄보디아인들의 염원이 각하의 이러한 지도력에 힘입어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나는 믿습니다.

총리 각하!

캄보디아 속담에 “모이면 힘이 된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양국이 뜻과 지혜를 모아 쌓아 온 실질협력 관계는 이제 새로운 발전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 1997년 이래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은 이제 캄보디아의 다섯번째 투자국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귀국과 공유하고 캄보디아의 경제재건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총리 각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간 화해·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성원에 힘입어 지금 남북관계는 착실한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이룩해 온 화해·협력을 더욱 확실하게 뿌리내리면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시키는 데 주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북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평화와 협력을 지향하는 햇볕정책은 유일한 대안인 것입니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위해 변함없이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려 마지않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총리 각하께서는 겸손과 실천의 지도자입니다. 홍수의 현장에 쌀 포대를 짊어지고 조각배를 손수 저어 국민을 찾아나서는 캄보디아 국민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와 경제재건을 힘차게 이끌고 계신 훈 센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안과 캄보디아 왕국의 무궁한 번영, 그리고 한국과 캄보디아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