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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88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4. 6

아시아와 중미를 잇는 다리, 한·코스타리카

로드리게스 대통령 각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내외분과 일행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1세기의 첫 봄소식과 함께 멀리 지구의 반대편에서 찾아 주신 귀한 손님들을 맞게 되어 더없이 반갑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세계의 존경을 받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상의 가 치로 여겨 온 나라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각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두 나라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하와 나의 이 뜻깊은 만남을 계기로 우리 양국이 세계적인 평화의 동반자로서 가장 가까운 협력자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코스타리카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모범적 민주국가입니다. 100년 이상의 민주주의 전통 아래 코스타리카 국민이 이룩해 온 정치·경제·사회적 안정, 그리고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교육수준은 많은 이웃 국가들과 세계인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스타리카는 미주(美洲) 인권재판소와 유엔 평화대학 설립을 비롯해서 중미 지역의 분쟁해결과 평화정착에 선도적으로 공헌해 왔습니다. 지난 1987년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코스타리카 국민의 이러한 평화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환경 선진국입니다. 면적이 5만 ㎢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의 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국토의 3분의 1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환경보전을 최우선의 국가정책으로 삼고있는 코스타리카가 세계적인 환경 관광국으로 자리매김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30년간 대학 교수와 기업가로 활동하셨던 시장경제의 신봉자로서, 1998년 취임 이래 코스타리카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이끌고 계십니다. 각하의 ‘3개년 신경제계획’은 고용증대와 빈곤추방, 그리고 안정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민에게 E-Mail ID(전자우편 주소)를 부여하는 등 정보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각하께서는 그간의 정치역정에서 결코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끝내 목적을 달성하는 탁월한 역량과 끈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헌신의 길이 그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는 나 또한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각하께 각별한 동지애를 느끼면서 존경과 찬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지금 추진하고 계신 공기업 민영화와 시장개방, 그리고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첨단산업 육성 등의 과감한 개혁정책이 반드시 큰 성공을 거둘 것을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대통령 각하!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1962년 수교 이래 변함없이 협력해 온 전통적 우방입니다. 양국간 교역량도 지난 5년 동안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코스타리카에서 생산된 컴퓨터용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수입하는 등 첨단산업에서의 협력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특히 우리 두 나라의 지정학적인 공통점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코스타리카는 북미와 남미 대륙, 그리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한국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일·중·러 4대국이라는 강대국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라입니다. 지난주 21세기 아시아의 새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고, 부산항은 이미 세계 3대 컨테이너 항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북한간의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가 서로 힘을 합쳐 나간다면 우리 양국의 발전은 물론 아시아와 중미·카리브 지역을 잇는 가교(架橋)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와 화해·협력의 새 역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반세기의 갈등과 적대를 뒤로 하고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성원해 주신 대통령 각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로드리게스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안과 코스타리카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 그리고 한국과 코스타리카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