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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제49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1. 3. 2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88  

공군사관학교 제49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1. 3. 20

가슴에는 공군의 명예를, 어깨에는 조국의 미래를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생 여러분

조성태 국방장관, 조영길 합참의장,

이억수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관과 공군장병, 사관생도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학부모와 내외 귀빈 여러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 제49기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특히 오늘은 우리 군사에 기록될 뜻깊은 날입니다. 공군 창설 이래, 그리고 육·해·공군 사관학교 개교 이래 최초로 18명의 여성 생도가 임관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국군의 다시없는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여성 생도를 비롯, 제49기 졸업생 여러분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축하를 보내면서, 앞날의 무한한 영광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아울러 공군사관학교장 주창성 장군을 비롯한 교수진과 생도대 훈육관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이처럼 자랑스런 아들과 딸들을 길러 공군에 보내 주신 학부모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감사와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올해는 21세기가 시작되는 첫해입니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21세기를 앞서가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쟁 속의 협력’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흐름입니다. 이 21세기는 우리에게 도전인 동시에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하나는 경제개혁과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과학기술) 등 첨단기술을 발전시켜 세계일류의 지식경제강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정착시켜 전 국민과 7천만 민족의 안전과 번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21세기를 기회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이루어 내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 과업입니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이 분열과 쇄국으로 화합과 근대화라는 역사의 소명을 거역했 던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망국의 설움과 일제 35년의 고통, 남북 분단, 6·25전쟁, 그리고 반세기가 넘는 무장대립의 통한과 상처였습니다. 이 뼈아픈 교훈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공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와 내외 귀빈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경제의 침체가 가져온 여러가지 고통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개혁을 착실히 마무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민간의 자율에 의한 상시개혁이 계속될 것입니다.

유망한 기업은 적극 지원하고 희망없는 기업은 과감히 도태시키는 데 채권자인 금융기관은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미국·일본 등 국제경제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올해도 21세기 세계일류의 지식경제강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입니다. 또한 29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도 중상위의 복지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이룩한 9%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최상위의 수준입니다. 특히 정보화 분야에서는 단연 세계 선두입니다.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했고, 전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2천만명이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를 계기로 온 국민의 성원과 전세계의 지지 속에 반세기 동안 상상조차 못했던 평화와 화해·협력의 민족사를 우리 손으로 다시금 써가고 있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국민이 이를 지지하고 전세계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장병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국민의 정부 아래서 우리가 이룩한 민주인권국가 실현, 평화적 정권교체, 외환위기 극복, 4대 경제개혁 추진, 생산적 복지체제 수립, 그리고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 등 6대 업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역사가 반드시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지금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민생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시정하여 국민의 성원과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결심입니다. 우리 군은 굳건한 국방태세로 남북대화와 4대 개혁 등 이 모든 것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한층의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공군은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더불어 한반도 전쟁억지에 핵심적인 기여를 해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군장병들은 3만 피트의 고공에서, 산간고지의 방공포와 레이더 기지에서, 그리고 전투비행단의 비상대기실에서 24시간 경계와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믿음직하고 마음 든든합니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영공방위의 임무를 완수해 온 공군장병 모두에게 아낌없는 치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북한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변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경제가 극도로 악화되어 외부의 지원이 필수불가결한 북한에게 이러한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대부분의 EU 국가를 포함해서 기타 세계의 여러 나라와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올해 들어 김정일 위원장이 ‘신사고’를 주장하고, 중국의 경제현장을 돌아보고 그 발전을 극찬한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대로입니다.

우리는 개혁·개방을 향한 북한의 변화가 지속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외부의 지원 속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개혁·개방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장차의 통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남북관계를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의 두 방향에서 착실히 진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통일은 일단 먼 후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이룩해 온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확실하게 뿌리내리면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시키는 ‘평화 프로세스’의 진행에 더 한층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구조조정의 기틀은 마련되었습니다. 그 바탕 위에 전통산업과 정보산업, 생명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키고, 나노산업과 환경산업을 적극 키워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지식기반의 세계 일류경제를 향한 탄탄한 전진의 가도에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중요한 것은 튼튼한 안보태세입니다.

확고한 안보태세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정치적 자유도, 경제적 발전도, 사회적 안정도, 남북간의 평화도 튼튼한 안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평화에의 희망이 다가올수록 우리 군은 더욱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서 추호의 허점도 없도록 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동시에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가 절대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 안보의 핵심적 조건인 것입니다. 그 바탕 위에서 한·미·일 공조가 필요합니다. 중국·러시아와의 우호협력도 중요합니다.

나는 얼마 전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미간 동맹적 협력관계와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를 변함없이 유지해 나가기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북한과의 제네바 합의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의 경제개혁에 대해서도 이를 평가하고 지지했습니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국의 경제개혁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한 것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와 의회의 지도자, 그리고 모든 한반도 전문가들이 우리가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를 보였습니다.

나는 앞으로 미국 새 행정부가 대북한 정책을 검토하고, 북·미간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협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의 진전은 병행 발전되어 나가야만 우리가 성공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소신입니다.

친애하는 공군장병 여러분!

공군력은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평시에도 공군력은 전쟁을 억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전력입니다. 따라서 공군력의 첨단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공군은 KF-16을 비롯한 최신예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투조종사의 기량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순수 우리 기술로 생산한 기본훈련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고, 내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고등훈련기가 첫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제 곧 차세대 전투기를 확보하게 되고,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공군력은 한 나라의 과학기술력과 경제력의 총화입니다. 우리 공군이 21세기 ‘항공우주군 건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100년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공군은 우리 군의 과학화·정보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나는 공군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4년 동안 가장 강도높은 교육과정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오늘까지 여러분이 흘린 땀은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과 보람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특히 여성 졸업생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4년 전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었던 그 도전정신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공군발전에 선봉이 되어 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여러분 중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가 탄생함으로써 우리 군과 여성사에 또 하나의 신기원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제 신임장교 여러분은 가슴속에 필승공군의 명예를 안고, 어깨에는 조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영공수호의 일선으로 떠납니다. 성무대의 선배들이 목숨바쳐 이룩해온 빨간마후라의 신화를 더욱 더 빛나게 이어 주기 바랍니다.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함으로써 영광되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 주는 여러분이 되어 줄 것을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하늘로, 우주로 비상하는 여러분의 앞길에 무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