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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만 체크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3.1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70  

제만 체크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3.16

한국과 체크 국민이 쌓아온 우정

밀로쉬 제만 총리 각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총리 각하 내외분과 일행 여러분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각하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우리 국민은 오래 전부터 체크에 대해 깊은 유대감을 느껴왔습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의 열정과 용기, 그리고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음악으로 대표되는 체크의 위대한 문화적 전통은 많은 한국민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흠모의 대상입니다.

특히 우리 두 나라는 역사적인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 지리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민족의 정체성과 나라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꿋꿋하게 유지해 왔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군사독재·공산독재에 대한 줄기찬 투쟁으로 마침내 오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나는 각하의 이번 방문이 이러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우리 두 나라간의 협력과 우정을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총리 각하!

각하께서는 지난 1970년대 공산당에서 추방되면서부터 수많은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체크의 민주화를 이끌면서 1989년 민주화 혁명에 이어 오늘의 완전한 자유민주국가를 이룩하기까지 앞장서 헌신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1998년 총리에 취임하신 이래 적극적인 개혁과 해외 투자유치로 1997년 닥쳤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체크의 경제를 다시금 성장의 가도에 올려놓았습니다.

체크 속담에 “새 집을 짓기보다 오래된 집을 수리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개혁의 과정을 체크 국민의 선두에서 힘차게 이끌고 계신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더 큰 성공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한국과 체크의 경제협력 관계는 지난 1990년 수교 이래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리고 양국의 경제규모와 역량에 비추어 앞으로 더 큰 발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통적 공업강국인 체크의 수준높은 과학기술과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이 서로 보완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혜택이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외교·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지난 10년간 쌓아 온 우호협력 관계를 더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총리 각하!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와 화해·협력의 새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이 함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길을 전진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지고, 남북한간 철도와 도로가 다시 연결되면 남북관계는 또다시 커다란 진전의 국면을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한반도에서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종식시키겠다는 희망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은 체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체크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휴전 이후 1993년까지의 40년 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총리 각하와 체크 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더 큰 협력과 기여를 당부드립니다.

총리 각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관계의 발전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총리 각하와 나, 그리고 한국과 체크 국민이 쌓아 온 우정이 21세기 우리 두 나라의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밀로쉬 제만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체크 공화국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한·체크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