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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3. 1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59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2001. 3. 12

민주주의와 인권의 동지

존경하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저는 너무도 귀하고 반가운 손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는 ‘20세기의 위대한 양심’이라고 불리우는 분입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고난 속에서 입증하신 분입니다. 화해와 포용만이 모두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믿고 계신 분입니다.

평생을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와 일행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을 저는 우리 국민과 더불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

각하는 참으로 오랫동안 자유와 정의를 향한 먼길을 걸어오셨습니다. 27년간의 옥중생활도 그 숭고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세계인은 노벨평화상으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각하께서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진실화해위원회’를 설치해 지나온 역사에 대한 사면과 보상으로 화합을 도모하셨습니다. 또한 경제개혁을 추진하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룩하셨습니다. 그리고 각하께서는 ‘아동기금’을 설립하여 고통받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지난 1999년 퇴임하신 이후에도 ‘만델라재단’을 통해 문맹퇴치와 교육문제 등에 혁혁한 기여를 해오고 계십니다.

국제적으로도 ‘로커비 사건’과 ‘부룬디 사태’의 중재 등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존경하는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

평소 각하에 대해 남다른 존경과 흠모의 정을 느껴온 저로서는 각하를 모시는 오늘 이 자리가 그렇게 기쁘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1995년 각하의 저서 좥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좦을 우리말로 번역할 정도로 각하께서 살아 오신 여정에 깊은 감명을 받아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제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되었을 때 각하께서는 바쁜 일정 중에도 축하전화를 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정착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각하의 저에 대한,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각하와 제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잊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이념적 동지로서 수십년 동안 함께 하여 왔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존경하는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는 그 기나긴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반목과 원한까지 녹여낼 수 있는 용서와 관용의 위대한 힘을 전세계인에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는 남북 화해·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대로 현재 우리 국민은 반세기 동안의 적대와 반목을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어 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각하께서 보여주신 화해와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화해·협력의 역사에도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

저는 각하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남아공간의 우호선린 관계를 더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남아공 국민은 물론 세계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이신 각하의 변함없는 지원과 협력을 당부드려 마지않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만델라 전 대통령 각하의 건강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