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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1. 18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58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2001. 1. 18

동아시아와 중남미간의 모범적 협력모델

존경하는 카르도주 대통령 각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첫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1세기가 시작되는 첫해에 세계적인 지성이자 중남미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존경받고 계신 각하를 첫번째 국빈으로 맞이하게 되어 반갑고 기쁜 마음 그지없습니다.

나는 브라질의 민주화를 위해 오랜 고난의 길을 걸어오셨던 각하께 남다른 동지애와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브라질의 국정을 이끌고 계신 각하께 각별한 찬사와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각하께서는 지난 196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군사정부의 폭정에 항거하다가 수많은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5년 군부독재가 종식된 이후부터는 국가재건과 경제회생을 위해 전력을 다해 오셨습니다.

특히 각하께서 재무장관이던 1994년부터 추진해 오신 ‘헤알 플랜(Real Plan)’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경제개혁의 성공사례로서, 세계 최강의 축구 강국다운 ‘골 지 플라카(gol de placa : 멋진 골)’였다고 생각합니다. 각하의 평소 말씀대로 이는 브라질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준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브라질은 지난 1995년 각하의 대통령 취임 이래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방화와 민영화, 그리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착실한 안정과 성장의 기반을 다져 왔습니다. 아울러 각하께서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을 주도하면서 남미지역의 통합발전과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나는 브라질의 경제개혁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하며,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에 다시 한번 경의와 신뢰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브라질의 한국 교민사회를 위해 각별한 배려를 해 주신 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각하!

한국과 브라질은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21세기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여는 동반자 관계를 출범시켰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양국은 통상과 투자를 비롯한 실질협력 분야에서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양국간 교역규모는 연간 2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브라질은 한국에게 중남미 최대의 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교역과 투자 중심의 비교적 단순했던 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하고 다양한 협력구조로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각종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함으로써, 상호협력의 차원을 한단계 높여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한국과 브라질이 동아시아와 중남미 지역간의 모범적인 협력모델을 이루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지금 한반도에서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나는 평양을 방문해서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한이 함께 50여년의 불신과 적대(敵對)를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와 화해·협력을 이루어 가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후 남과 북은 경제와 사회·문화, 군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러한 합의를 뒷받침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북한간의 평화협력 노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브라질 정부가 우리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도 대통령 각하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카르도주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올해는 한국과 브라질이 21세기를 함께 열어 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이룩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새해 첫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하신 카르도주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 한국민의 따뜻한 우정과 축복의 인사를 전해드리면서, 2001년 새해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보람의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카르도주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안과 브라질 연방공화국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한·브라질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