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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고양 세계꽃박람회 개막식 연설 ― 2000. 4. 2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99  

2000 고양 세계꽃박람회 개막식 연설 ― 2000. 4. 26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화훼산업

존경하고 사랑하는 고양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신록의 싱그러움이 더해 가는 오늘 충효와 꽃의 고장인 고양시에서 ‘2000 고양 세계꽃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외국에서 오신 자매결연도시 대표들과 꽃박람회 참가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수고한 황교선 고양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을 치하하는 바입니다.

저는 오늘 이곳 고양시를 찾아 오면서 남다른 감회를 가졌습니다. 고양시는 저에게는 각별한 애정과 추억이 깃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 2년 동안 고양시에 살면서 시민들과 나눈 따뜻한 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지난 19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웃들이 보내 준 진심어린 축하와 격려를 저는 지금까지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양 시민 여러분을 다시 만나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19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고양 세계꽃박람회는 우리나라 화훼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세계 화훼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꽃박람회가 우리 화훼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세계인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뜻깊은 축제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내외 귀빈,

그리고 고양 시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대혁명이 급류처럼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본·노동·자원과 같은 유형의 물적 요소가 경쟁력을 좌우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와 문화 창조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입니다. 인간의 창의력이 곧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화훼산업도 이제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지식기반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생명공학을 기초로 한 기술집약형 산업이자 고도의 미적 감각과 창의력이 바탕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화훼산업은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산업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화훼 재배면적은 전체 농지의 1%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은 농업 전체의 25%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훼산업도 그동안 시설 현대화와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고소득 성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미의 경우 쌀에 비해 단위면적당 10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수출도 크게 늘어 지난해 말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실현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고양시가 지리적·기후적 특성을 살려 화훼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술개발을 장려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은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한 노력이라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시가 세계 교역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접목 선인장과 절화·분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집중 육성해 수출시장 확대에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삼천리 금수강산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토종 꽃을 독창적인 품종으로 개발해 우리 꽃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 화훼시장에 널리 알려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도가 향후 동북아 화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산·연구·유통을 한 군데로 묶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정부도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우리에게 지난 2년은 참으로 시련도 컸고 보람도 컸던 시기였습니다. 2년여 전 우리는 나라경제가 한순간에 파산 직전의 위기로 내몰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뼈아픈 시련은 오히려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확인하는 소중하고 값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다하면서 한편으로 금융·기업·노동·공공 부문의 4대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개혁 과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합심협력으로 개혁에 동참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벗어나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놀라운 성과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가는 길은 우리에게 더욱 큰 분발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욱 철저하게 경제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지식정보강국 건설에 매진해야 합니다. 지식정보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은 외환위기 극복과 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개혁 못지않은 국민의 정부의 업적이라 할 것입니다.

한편, 생산적 복지를 실현해서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복지와 번영이 함께 이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개혁을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합니다. 인권을 더욱 신장시켜 세계에 당당한 인권 선진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각종 부조리와 비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척결해야 합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저는 국민의 협력을 받아서 제 임기중에 기필코 이러한 중차대한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굳게 다짐드리는 바입니다.

고양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아 있던 한반도에도 이제 해빙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적대와 불신으로 얼룩진 분단 55년을 넘어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게 됩니다. 참으로 가슴벅찬 민족의 대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은 삼국통일 이래 1,300년 동안 통일국가를 이루어 온 우리 민족의 저력과 정부의 햇볕정책을 믿고 지지해 준 국민의 커다란 성원 덕분입니다. 또한 우리의 남북 화해·협력 노력을 지원해 준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회담이 남북간 평화와 교류·협력을 실현하는 역사적·민족적 대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무르익게 되면, 고양시를 비롯해 휴전선을 인접하고 있는 지역들은 남북 교류의 거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우리의 국운과 민족의 장래를 크게 여는 이 일에 고양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의 큰 성원과 협력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고양 시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꽃을 가꾸고 사랑하는 마음속에는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오랜 꿈과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새천년에 처음 열리는 이번 꽃박람회는 꽃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답고 희망찬 새천년의 미래를 기약하는 뜻깊은 행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박람회가 꽃을 사랑하는 세계인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전세계 화훼 종사자간의 친목과 교류를 증진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화훼산업 도약의 큰 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박람회 개최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