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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제16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0. 3. 2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57  

경찰대학 제16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2000. 3. 20

진정한 민주경찰이란

친애하는 경찰대학 제16기 졸업생 여러분,

최인기 행정자치부 장관, 이무영 경찰청장,

김재종 대학장과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간부로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 여러분의 임관과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여러분을 믿음직한 정예 경찰간부로 길러 내기 위해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지도해 온 김재종 학장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영광된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15만 경찰관 여러분!

우리 국립경찰은 정부 수립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또한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막중한 책무를 다해 왔습니다. 특히 경찰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지난 2년 동안 커다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그것은 첫째,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완전히 보장되고 실현되었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 아래 본연의 직무에 충실함으로써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고 있습니다.

둘째, 최루탄과 화염병이 거리에서 사라질 만큼 사회안정을 이룩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경찰은 지난해 각종 집회와 시위에 대처함에 있어서 단 한 발의 최루탄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 한 해에 13만 4천여발의 최루탄을 사용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참으로 의미있는 변화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사회안정과 민주주의 발전을 상징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믿으며, 이무영 청장을 위시한 모든 경찰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하는 바입니다.

셋째, 경찰이 스스로 ‘경찰 대개혁 백일작전’ 등 자기개혁에 노력을 다함으로써 경찰의 비리가 크게 줄었고, 조직과 업무의 효율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크게 달라진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찰에 대해 신뢰와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졸업생과 경찰관 여러분!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두말할 나위 없이 치안을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경찰이 불철주야 노력함으로써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안심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조직폭력, 마약, 미성년자 매매춘, 학원폭력 등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지식정보사회로 이행되어 가면서 범죄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사기·횡령·돈세탁 등 지능적인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범죄의 흔적마저 순식간에 은폐되거나 인멸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 등은 우리의 기간산업과 국가안보마저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요소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대처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어야 합니다. 경찰의 범죄 대응능력이 범죄수법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범죄가 제압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찰은 더욱 더 강도높은 훈련과 함께 업무의 과학화, 장비의 현대화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또 하나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에 경찰이 더욱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부정부패는 사회질서와 국가기강의 근본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부정부패를 철저히 근절하지 않고는 사회발전도, 경제발전도, 국정의 성공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부정부패 척결의 선봉이 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 엄격한 자기개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정예 경찰간부로서 첫출발을 하는 졸업생 여러분이 그러한 경찰의 노력을 선도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도 솔선해서 청렴과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경찰은 국민의 경찰입니다. 경찰은 인권과 국민의 편익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법과 질서를 수호하고 사회안정을 이루는 경찰의 역할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과 국민의 정당한 주권을 지키려는 노력인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경찰의 권한이 국민에게 헌신·봉사하는 데 쓰여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억울한 국민도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결코 권한남용이나 인권침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범죄자라 할지라도 인권은 예외없이 보호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점을 가슴깊이 명심해서 진정한 민주경찰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세계는 지금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식정보화의 대혁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경제의 무국경화(無國境化)로 전세계가 하나의 권역으로 통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격변의 시대에 우리는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적응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21세기는 우리에게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튼튼한 교육기반과 문화창조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비상한 각오와 결의를 가지고 분발해야 할 때입니다. 국가의 명운과 민족의 활로를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데 총력 매진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국정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파탄의 위기에서 경제를 다시 살렸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사회안정을 이룩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안보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북한과의 화해·협력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이 감소되었고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서 외국들은 찬탄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도 나는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와 기대를 확인했습니다. 그러한 국제적 신임을 바탕으로 나는 이번 순방에서 14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약속을 받아냈고,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재도약할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데 우리의 모든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가야 합니다.

나는 임기중에 다음과 같은 과업을 반드시 실현시켜 국민 여러분과 같이 민족 대도약의 큰 길을 열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첫째는 민주주의의 완성입니다.

둘째는 경제개혁의 완수와 지식정보강국의 건설입니다.

셋째는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생산적 복지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넷째는 국민 대화합의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째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남북간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막중한 대업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경찰의 협력과 지원은 더없이 긴요합니다.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더욱 분발할 때 우리의 사회안정과 법질서는 더욱 확고해질 수 있습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국가발전에 더 큰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역할이야말로 국가발전과 도약의 큰 버팀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경찰관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박봉과 격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임과 직분을 다하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립경찰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우선 경찰의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찰관의 정예화와 전문화, 그리고 경찰업무의 과학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유능하고 성실한 경찰이 우대받는 인사원칙을 앞으로도 확고히 지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 경찰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경찰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경찰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선거를 앞두고 여러분에게 각별히 당부할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경찰이 이룩한 정치적 중립이 확고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대통령의 그러한 의지를 믿고 내달에 있을 총선에서 엄격히 중립을 지켜 주기 바랍니다. 중립을 지킬 뿐만 아니라 공명정대한 선거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금전살포·흑색선전·폭력 등 일체의 불법행위를 철저히 뿌리뽑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경찰 스스로의 명예도 드높이고 국민의 정부가 바라는 참된 민주경찰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신임 경찰간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경찰의 길은 보람도 크지만 여러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가는 길에 여러분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국민과 더불어 여러분이 훌륭한 경찰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것입니다.

제16기 경찰대학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