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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연설 ― 2000. 1. 7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37  

2000년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연설 ― 2000. 1. 7

과학기술은 곧 국가경쟁력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새로운 천년을 여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인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과학기술 한국의 힘찬 미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2년 전 대통령 당선자로서 이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렸습니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대인 740억 달러로 늘어났고, 무역수지도 2년 연속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투자도 15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성장률은 10%를 넘어섰으며, 물가는 0.8%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 밖에 금리·주가·환율도 안정되었습니다.

이런 우리 경제의 저력에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경제가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이 합심하여 함께 노력해 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기여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당장의 위기를 수습하고 구조개혁을 이루는 데 전력했다면, 이제는 그 성과의 바탕 위에 세계 일류한국을 이룰 수 있는 경쟁력 향상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쟁력 향상은 과학기술 향상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인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는 참으로 크고 높습니다.

21세기는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력에 바탕을 둔 1등 상품과 1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국가는 번영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과 국가는 쇠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야말로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요건입니다.

21세기는 지식혁명, 정보혁명의 시대입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의 운명이 좌우될 것입니다. 지식의 핵심은 바로 과학기술력입니다. 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곧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의 국가재정이나 경제상황은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각오로 과학기술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을 전체 예산의 3.7%인 3조 1,000억원으로 편성했으며, 올해에는 4.1%인 3조 5,000억원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그리고 제 임기 내에 이 비율을 5%로 높여 나갈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설치하고 제가 위원장을 맡아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체제를 갖추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바탕 위에 앞으로도 과학기술입국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제 임기중에 반드시 과학기술 선진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선행투자를 과감히 해나가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 바이오 기술, 광(光) 기술 등 21세기 선도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2005년까지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국내에서 발사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술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산업의 기술집약화, 지식집약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미래의 첨단산업 분야로 부각될 정보통신·반도체·생명공학·영상·신소재 등이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섬유·신발 등 재래산업에 대해서도 지식집약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적으로 연구기반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셋째, 실질적인 산·학·연 협동연구체제를 만들 것입니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충하고, 산·학 협동연구에 참여한 연구자에게는 기여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머지않아 기술거래소가 개설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대덕연구단지를 산·학·연 복합단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넷째,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은 결국 사람의 능력에 좌우됩니다. 최고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는 일이 바로 과학기술정책의 핵심입니다. 과학기술인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에 대해서 특별포상을 수여하는 등 우대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여러분은 21세기의 한국을 책임질 분들입니다. 그만큼 큰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국민 모두의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일이 바로 우리 국민이 성공하는 길이며 나라가 성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진 여러분의 건승을 바라며, 새해를 맞아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