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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신년인사회 연설 ― 2000. 1. 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90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신년인사회 연설 ― 2000. 1. 4

상공인의 땀방울은 일류국가 웅비의 원천

존경하는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와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새천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천년 첫해의 출발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우리 경제가 세계로 더 한층 도약하고 여러분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년은 우리에게 고난과 시련의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함으로써 자신감과 희망을 되찾은 성취의 시기였습니다. IMF 외환위기는 참으로 가혹했습니다. 수많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쓰러졌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세계가 놀랄만큼 단기간에 외환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인 740억 달러로 늘어났고, 무역수지도 2년 연속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투자도 150억 달러에 이르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때 178만명에 이르렀던 실업자 수도 97만명으로 줄었으며, 작년 경제성장률은 10%를 넘어섰습니다. 금리·주가·환율·물가 등도 외환위기 이전보다 안정되었습니다.

IMF는 우리 한국이 IMF 관리체제를 졸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권위 있는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의 국가신인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이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의 힘 덕분이며, 특히 기업인 여러분의 공로가 컸다고 생각하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만족하거나 자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21세기 세계와 경쟁하는 출발점에 선 것 뿐입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혁명의 시대입니다. 문화창조력이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국경을 넘어선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입니다. 그러한 세계의 혁명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개혁의 고삐를 다시금 죄고 지속적인 개혁에 진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구조개혁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21세기 일류 한국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경제재건 노력을 한단계 승화시켜 세계로 도약하는 우리 경제를 여러분과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자리를 함께 한 내외 귀빈 여러분!

세계 일류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지금까지 추진해 온 4대 부문별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약속한 ‘5+3’기업개혁과 관련하여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잘된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모자란 것은 채워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 스스로 시장원리에 따라 개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장경제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다할 것입니다.

금융부문 역시 신용평가 능력과 건전성을 높이는 등 제2의 개혁을 통해 세계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공부문은 개혁에 솔선하여 투명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에 대한 서비스 기능도 강화해야 합니다.

노사 양측은 생산적인 노사 협력관계를 토대로 먼저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데 합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법과 대화를 통해 노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노사 쌍방의 사이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책임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입니다.

둘째,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빈부격차가 확대되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지식과 정보의 시대에는 이것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우선 생산적 복지체제를 서둘러 정비함으로써 올해 안으로 절대 빈곤을 해소할 것입니다. 일할 능력이 없거나 소득이 낮은 국민에게 기본생활을 보장해 줄 것입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와 함께 인간개발교육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세제개혁을 통한 소득분배구조 개선으로 중산층을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레저와 스포츠로 삶의 질을 높일 것입니다.

셋째,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고 협력하는 개방적인 경제체제를 이루겠습니다.

21세기는 국가들 사이의 상호의존성이 날로 심화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경제환경에 우리는 적극 적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제 각 부문에 국제적 기준을 적극 도입하고 체질화해야 합니다.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거래 자유화를 추진함으로써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제에 대비하겠습니다. 인터넷 상거래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비롯한 제도와 인프라스트럭처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지식과 기술, 정보에 바탕을 둔 디지털 경제, 지식기반경제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21세기 일류경제 건설을 위한 키워드는 정보강국, 과학대국, 벤처천국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1인 1PC 환경 조성, 생산과 소비활동의 전자상거래화, 전자정부의 구현 등을 통해 10대 정보강국의 위치를 갖추어야 합니다.

반도체·생명공학·영상·신소재·정보기술 등 첨단부문의 선진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과학대국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또한 문화·관광, 영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래 지식집약형 산업 등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 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벤처천국을 이룩할 것입니다. 아울러 누구든지 지적 능력과 아이디어로 높은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 개선 등 창의적인 인력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각계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국민이 보여 준 단결된 힘과 불굴의 의지로 20세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하고 21세기 일류한국을 향한 희망의 대전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계 무한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경제계의 지도자 여러분이 그 선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경제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사명은 크고도 무겁습니다. 정부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는 21세기 일류국가로 웅비하는 원천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의지와 능력을 믿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웅대한 희망과 불굴의 용기를 가지고 세계 일류한국의 내일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경제인 여러분을 비롯하여 각계 지도자 여러분에게 새해 만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