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용서와 화해를 위한 국제회의 영상 메시지 ― 1999. 12. 2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30  

용서와 화해를 위한 국제회의 영상 메시지 ― 1999. 12. 23

기쁨과 보람을 선물하는 용서와 화해

세계 각국에서 오신 참가자 여러분!

날로 심해지는 갈등과 대립과 투쟁의 오늘의 세계 현실을 생각할 때 여러분이 지금 개최하고 있는 ‘용서와 화해를 위한 국제회의’는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원수도 사랑하며 당신에 대한 박해자를 용서하고 화해하신 교훈은 오늘의 세계의 현실에서 그 절실함이 더욱 큽니다.

용서와 화해는 기독교 이외의 모든 종교와 현인들의 가르침 속에서도 가장 큰 덕목이 됩니다. 그러므로 용서와 화해는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범인류적인 지상명제라 하겠습니다.

저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작으나마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화해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저는 40년 동안 군사정권에 의해서 박해를 받았으며, 네 번의 죽을 고비를 겪었고 6년의 감옥살이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된 후 저를 박해했던 군사정권의 지도자들을 모두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했습니다. 저는 또한 저를 박해했던, 지금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기념사업회의 명예회장이 되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면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 무한한 기쁨과 삶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또한 대통령이 된 이후 우리 민족과 일본과의 사이에 계속된 400년에 걸친 갈등과 증오를 청산하고 화해를 했습니다.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방문해서 양국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일본은 과거에 대해서 사죄하고 저는 과거 일본에 대해서 용서와 화해를 선포했습니다.

지금 양국관계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도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으며, 양국민의 왕래와 문화의 교류는 빈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고 1950년부터 3년 동안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극단적인 군사적 대립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서 남북간의 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을 선언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결코 북한을 해치지 않겠다, 북한도 우리와 화해해서 남북이 서로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협력하자, 그리하여 반세기 이상 계속된 한반도에서의 냉전을 종식시키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의 4대국, 즉 미국·일본·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전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15만명에 달하는 남한 사람이 북한의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농구·축구 등 스포츠와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협력도 차츰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7천만 전민족 사이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반드시 실현시키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도 반드시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과 세계의 모든 평화 애호 시민들이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