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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2년 국제포럼 참석자 초청 만찬 연설 ― 1999. 12.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91  

IMF 2년 국제포럼 참석자 초청 만찬 연설 ― 1999. 12. 2

21세기 세계의 공동번영을 위하여

존경하는 캉드쉬 IMF 총재와 존스톤 OECD 사무총장,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 그리고 세계 각국의 석학과 내외 귀빈 여러분!

‘IMF 2년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대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기 그지없습니다.

2년 전 IMF와 구제금융협약을 맺을 때 한국은 국고가 바닥나고 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이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서 적극 나서 주었습니다. 또한 선진 각국의 여러분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처럼 한국은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 전 그동안 누구보다도 한국에 큰 관심을 쏟아 주셨던 캉드쉬 총재가 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국민들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캉드쉬 총재의 앞날에 더 많은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제 금융계도 파리클럽 시절부터 IMF 총재직에 이르기까지 캉드쉬 총재가 보여 주었던 탁월한 리더십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캉드쉬 총재의 앞날에 더 한층의 건강과 영광이 있도록 축복하는 박수를 보냅시다.

내외 귀빈 여러분!

1년 10개월여 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기반으로 1년 반 이내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캉드쉬 총재와 울펜슨 총재에게도 이러한 약속을 드린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두 분은 저를 믿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은 저를 믿고 함께 고통을 감내하며 노력해 주었고, 그 힘으로 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 등 4대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 한국 경제는 2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38억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는 680억 달러로 늘어났고, 실업률도 4%대로 하락하였습니다. 환율과 물가·금리도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과정에서 2만 3,000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3만개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다시 창업되고 있습니다. 이제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위대한 일을 해낸 우리 국민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비록 외환위기는 극복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코 지금까지의 성과에 도취되거나 자만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여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이겨내야 합니다. 이미 말한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지식기반경제의 시대로 진입해야만 세계 속에서 살아남는 경쟁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부격차의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적극 대처해 가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이어 생산적 복지를 또 하나의 국정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인간개발과 평생교육을 통해 더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지식인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러나 자기 힘으로 생계가 곤란한 사람에게는 기본생활을 보장해 줄 것입니다.

한편 문화·관광과 레저·스포츠의 진흥, 환경개선 등을 추진하여 국민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 또한 생산적 복지의 영역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다가오는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 올바르게 대응하는 길이며, 전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캉드쉬 총재는 빈곤과의 전쟁은 국제통화·금융체제의 개혁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통찰력 있는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국내의 빈부격차 확대가 사회안정을 저해하듯이 국가간의 빈부격차 확대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IMF와 세계은행도 이같은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세계의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한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복지의 원칙이 국가간의 국제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약속합니다.

아무쪼록 내일 열리는 ‘IMF 2년 국제포럼’이 21세기 세계의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캉드쉬 IMF 총재, 존스톤 OECD 사무총장,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와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비는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