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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 창사 45주년 기념 CBS ‘비전 21대회’ 연설 ― 1999. 12.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34  

기독교방송 창사 45주년 기념 CBS ‘비전 21대회’ 연설 ― 1999. 12. 2

화해와 화합으로 새출발합시다

존경하는 표용은 이사장과 권호경 사장을 비롯한 성직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과 자리를 함께 하신 기독교인 여러분!

기독교방송 창사 4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의 기독교방송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CBS 비전 21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기독교방송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때마다 큰 자랑과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기독교방송은 항상 국민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 길이 수난과 고통의 길이라 할지라도 결코 국민 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나라 민주투쟁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기독교방송을 빼놓을 수 없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 엄혹하던 시절,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었던 암흑의 시대에 기독교방송은 우리 국민의 입이 되었고 귀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맨앞에 서서 민주실현을 위해 함께 투쟁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독교방송은 방송과 광고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저는 기독교방송과 함께 싸우고, 함께 한국 민주주의 승리의 현장을 지킬 수 있었음을 지금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빛이 되었고 소금이 되었던 기독교방송은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 표준 FM방송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기독교방송의 방송권역 확대를 축하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기독교인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커다란 문명사적 변화라는 혁명의 시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첫번째의 변화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해 온 자본과 노동, 천연자원이라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문화 창조력이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변화는 경제적 국경이 없어진 세계화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과 상품과 서비스의 국가간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의 변화는 세계를 하나의 무대로 한 무한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포함하여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번영의 길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20세기 내내 인류가 고민해 왔던 전쟁·폭력·테러·기아· 빈곤·환경오염과 각종 차별을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변화의 시기를 정의와 평화와 번영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독교방송과 기독교인 여러분의 커다란 사명이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이 땅에서 역사하시는 사도로서 여러분의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리가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19세기 조선왕조 말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또다른 좌절과 실패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이끌게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식과 문화창조력이 주도하는 21세기에는 우리 국민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으며, 훌륭한 문화창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2년 전에 당한 외환위기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이겨 냈습니다. 그 당시는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 대부분이 우리의 이러한 급속한 위기극복과 재기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해낸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장점이 100% 발휘될 수 있는 그런 한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계속 힘쓰고 있으며, 번영을 보장할 건전한 시장경제질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21세기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자 생산적 복지체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3년여의 임기 동안 힘겹고 어려운 길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꾸준한 개혁작업을 계속함으로써, 21세기를 향한 국민적 도약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흔들림 없는 용기를 갖고 저와 국민의 정부가 개혁을 지속해서 우리나라를 21세기 일류국가로 만들 수 있도록 기독교인 여러분의 변함 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기독교인 여러분!

이제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희망과 기쁨 속에서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고 새로운 세기를 향해 출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기독교방송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왔듯이 기독교인 모두가 21세기 한국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저는 두 가지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앞서가는 사람보다는 뒤처진 사람, 가난하고 힘든 사람, 사회적 강자보다는 약자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의 시대에는 지식이 부족하거나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칫 계속 낙오할 수밖에 없고 빈부의 격차는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오히려 사회적 안정이 흔들리고 민주주의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저와 국민의 정부는 생산적 복지체제 정비를 서둘러 최선을 다해 이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이들이 자신의 삶과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이 나라를 중산층과 서민이 생활의 안정을 이루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러한 나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가 나서 주어야 합니다.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이신 하나님의 성도인 여러분이 기독교방송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일의 선두에 나서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힘으로 우리 사회와 이 나라 전체가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둘째는 우리 사회에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하고 화합하는 데 힘써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선 세계적인 무한경쟁의 시대입니다. 나라 전체가 똘똘 뭉쳐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에 나라 안에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지고, 계층간에 대립하고, 세대간에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우리가 화합하지 못하면 세계 일류국가를 향한 우리의 소망은 허망한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서로 돕고 같이 번영해야 합니다. 이 일을 기독교인 여러분이 앞장서서 해 주시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제가 여러분에게 요청한 두 가지, 바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과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일이야말로 2000년 대희년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일들이야말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된 헌신과 결단, 나눔과 섬김, 화합과 일치의 진정한 실천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기독교인 여러분!

오늘의 다짐과 결의를 통해 기독교방송과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대전기를 만듭시다. 그리하여 새로운 세기에는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 화합과 평화, 그리고 번영의 시대가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다시 한번 기독교방송 창사 45주년을 축하하며, 모든 기독교인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축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