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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연설 ― 1999. 11. 1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30  

제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연설 ― 1999. 11. 11

세계와 경쟁하는 신지식 농업인

친애하는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참석자 여러분!

오늘로 네번째 ‘농업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이 뜻깊은 날을 전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오늘 무엇보다도 먼저 올해도 또다시 풍년농사를 일구어 낸 농업인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금년 쌀 수확은 3,655만석으로 작년보다 115만석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풍년을 맞게 된 것은 전적으로 농업인 여러분의 땀과 노력 덕분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4년 연속 풍작을 거두게 되었고, 국민 모두가 식량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전국민을 대표해서 농업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농업인 여러분!

예로부터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고 했습니다. 농업이 튼튼하지 않고는 국가경제 발전도, 국가 식량안보도, 국민의 행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세계는 지금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변혁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지구촌 전체가 국경 없는 한 울타리가 되어 서로 경쟁해야 합니다.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사람도, 한라산 자락에서 젖소를 기르는 사람도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제 농업은 더 이상 자연의 섭리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땅농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창의적인 농법을 개발하여 싼값에 좋은 질의 농산물을 생산 해내는 것만이 우리 농업이 사는 길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농업인 여러분!

우리나라 농업이 세계와 경쟁하고 21세기 선진농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농업인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신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신지식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관습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늘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고 찾아내어 같은 옥수수, 같은 감자라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맛있고, 가장 경쟁성이 높은 것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고부가가치와 고효율을 올림으로써 농민의 소득도 크게 증대시키고,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을 해내는 것이 바로 신지식인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농업인 여러분의 성공사례 발표를 듣고 우리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신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쌀 직거래, 선인장 신품종의 개발, 그리고 저농약 유기농법과 축산분뇨를 활용한 친환경 농법, 이 모두가 우리 농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신지식의 표본인 것입니다.

우리 농업이 발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은 수출농업이 되는 것입니다. 21세기 세계화·개방화의 물결에 슬기롭게 맞서 농가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의 수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 곁에는 일본이라는 세계 최대의 농산물 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앞선 농업기술과 발달된 농자재 산업이 있습니다. 우수한 능력을 가진 성실한 농업인 여러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신지식과 친환경 농업기술을 보완한다면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소비자인 일본인의 입맛을 철저히 연구하고 자기나름의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 200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한 경남 함안의 농가들은 수출 성공의 좋은 사례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해 우리는 16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했습니다. 이 덕분에 농산물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었고, 농가소득도 높아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와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개방화·세계화 속에서 우리를 지키고, 일류국가로 발전하는 현명한 길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친애하는 농업인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가는 농업인 여러분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는 첫째, 농업인 여러분의 생활안정과 소득증대에 가장 큰 역점을 두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농가의 안정을 위해 수매가를 인상하고, 상환유예와 특별자금 지원 등 농가부채의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조 4,500억원을 가지고 높은 이자의 상호금융에 시달리는 농민과 연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도와 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6조 8,000억원이나 되는 연대보증 빚을 가진 64만명의 농민을 보증의 의무로부터 해방시킬 것입니다.

또한 농촌발전을 위한 ‘농업·농촌기본법’을 제정하여 45조원 규모의 제2단계 ‘농업·농촌투융자 계획’을 올해부터 실행하고 있습니다. 농가소득 안정과 식량 자급기반 확보를 위해 우리 영농 여건에 맞는 직접지불제를 2001년부터 확대 도입할 계획이며, 내년에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아울러 농업인 여러분의 숙원인 농작물 재해보험장치를 비롯하여 자연재해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적극 마련하고 있습니다.

둘째, 정부는 농가의 근본적인 소득개선을 위해 농산물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시작된 직거래 활성화와 도매시장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유통예산의 비중을 대폭 늘려 현대화된 유통체계를 조기에 실현할 계획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이 생산품의 제값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산품의 제값을 받아야 증산의 의욕도 일어나고, 농가부채도 경감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농협개혁을 반드시 완수하여 농업인 여러분이 농협의 주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은 이제 더욱 달라져야 합니다.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고, 비료와 농약·사료는 싼값에 공급하며, 영농자금을 적절하게 지원하는 봉사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넷째, 2000년대를 지향하는 우리의 농업은 신지식인 농업, 유통의 획기적 개선, 친환경 농업, 농산품 수출의 네 가지를 목표로 발전시킴으로써 잘사는 농민이 세계로 뻗어 가는 한국 농산품의 미래를 개척해야겠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협상에서 우리 농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는 우리와 이해를 같이 하는 나라들과의 공조는 물론 국내외 비정부기구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등 우리의 요구를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농업인 여러분이 신지식인이 되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에 힘을 기울인다면, 뉴라운드는 오히려 선진농업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어도 개혁과 변화의 바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오히려 경제위기 이전보다도 더 큰 이익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강한 도전정신으로 임한 국민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무쪼록 농업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며, 오늘 이 뜻깊은 ‘농업인의 날’이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새천년의 선진농업으로 전진하는 제2건국의 크나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농업인 여러분과 우리 농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