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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제2기졸업 및 입관식연설- 1998. 3. 18 바다를 통한 세계화의 첨병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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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제2기졸업 및 입관식연설- 1998. 3. 18

바다를 통한 세계화의 첨병

친애하는 해군사관학교 제52기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과 해군장교로서의 임관을 충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오늘 이처럼 듬직한 해군 장교들을 배출하게 된 것은 해군뿐만 아니라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국민으로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분을 지도한 교장 이수용 제독과 교수 여러분, 그리고 관계관들의 노고를 크게 치하해 마지 않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여러분을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신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과사관생도여러분!

올해는 건국 이래 50년만에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루어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 가 출범한 해입니다. 또한 우리 국군이 창설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런 뜻깊은 해에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군장교로서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해군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재작년 북한 잠수함의 강릉침투사건은 우리 안보에 있어서 해군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군수물자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은 물론, 국가 경제를 키우는 원자재를 대부분 해상을 통해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는 수산자원의 보고이며, 앞으로도 무한한 해저자원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이 바로 해군 여러분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앞으로 여러분은 강력한 해군장교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줄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우리 역사는 여러분이 본받을 만한 해상의 지도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말기 장보고 장군은 당시로서는 세계 전체라 할 수 있는 중국·한국·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등을 무대로 맹활약을 한 해상의 왕자였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바다를 통해서 세계로 진출하려는 지금의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며, 여러분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임진란 당시 국가의 패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강력한 국방 역량을 발휘하는 데 이순신 장군은 큰 모범과 격려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친애하는졸업생여러분!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전쟁도 사람이 합니다. 강력한 국방,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첫째, 군은 정치적으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군은 우리의 국시인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민주주의는 군의 중립 없이는 이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 해군이 지금까지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역사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치하하고자 합니다.

둘째, 인사의 공정성이야말로 강력한 군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으로는 지연이나 학연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실성과 공헌도에 따른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셋째, 군에 대한 처우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나는 격오지를 수 없이 이사 다니는 해군과 그 가족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휘관은 물론 하사관까지 생활의 펀의와 정신적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넷째는 철저한 훈련을 통해서 어떠한 위기사태에도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그러한 역량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이런 강군으로서의 바탕 위에, 우리는 군의 과학화와 정보화에 힘씀으로써 21세기의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해군의 현대화는 우리가 큰관심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할 분야입니다. 강한 해군이 있어야만 비로소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고, 또한 효과적으로 바다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세계화 시대이며, 또한 해양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바다에 기초해서 국가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제패한 자만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는 나라만이 21세기의 승자로서 세계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바다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꿈의 선두에 바로 해군 여러분이 서 있는 것입니다.

장보고 장군, 이순신 장군 등 바다의 영웅이었던 우리 선조들을 귀감으로 삼아 나

라의 안전을 지키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막강한 해군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 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