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육군사관학교 제54기 졸업및임관식연설- 1998. 3. 16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민주군대의 핵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78  

육군사관학교 제54기 졸업및임관식연설- 1998. 3. 16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민주군대의 핵심

친애하는 육군사관학교 제54기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영예로운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금년은 건군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런때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여러분 모두의감회는더욱깊으리라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오늘을 있게한 육군사관학교 교장 한승의 장군을 비롯한 교수 여러분과 훈육관들에게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여러분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신학부모 여러분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였으며, 또한 영광의 역사였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1만6,000명이라는 많은 수의 육사졸업생들은 나라를 지키는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대들보였습니다.

그가운데 1,300여명의 귀중한 생명이 6.25와 월남전에서 조국과 민주주의를 위한 수호신답게 목숨을 바쳤습니다. 우리국민은 이러한 육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존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간부터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어쩌 충심으로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친애하는졸업생여러분

우리는 분단 반세기가 넘도록 통일은커녕 북한과의 적대적 대치 상황에서 하루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언제까지나 우리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민의 인권을 송두리째 박탈하는 공산주의의 지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산주의의 위협이 종식되고,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한치의 허점도 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해야합니다.

졸업생여러분,그리고 국군 장병 여러분!

진정으로 안보를 위한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모든 국민은 지역과 계층과 세대의 차이 없이 국민의 안전과 국가수호를 위해서 총단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과 국군이 하나가 되는 ‘민군일체의 협력체제’를 확고히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사기높은 강력한 군대를 육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군은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유지해야 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부 군인들의 부끄러운 정치개입을 반성하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군의 정치 개입이 민주주의를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군의 정치개입은 우리 선배 전우들이 목숨을 바쳐 공산당으로부터 조국을 지킨 뜻을 크게 훼손시키는 일입니다. 강군을 육성 하기 위해서는 또한 인사의 공정성이 필수조건입니다. 군의 진급과 보직이 지역이나출신학교 등에 의해 좌우되는 부조리한 관행은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국민의 정부’ 는 지연과 학연을 일소하고 공정한 인사를 실현시킨다는 굳은 결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군의 처우 개선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직업군인과 사병에 대한 처우개선, 제대군인을 위한 직업훈련과 직업알선 등 정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추진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군 육성을 위해서는 철저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완벽한 훈련이야말로 일조 유사시에 자신있게 대비할 수 있는 불가결의 조건입니다.

셋째, 군의 정보화와 과학화에 힘써야 합니다. 21세기는 전자전과 과학전의 세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야말로 국가안보의 요체이며 승리에의 확실한 보장입니다. 정부는 재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으로 그 대비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 입나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안보태세를 위해서는 한·미 안보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정신적으로는 ‘자주국방’의 자세를 굳건히 견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입장에서는 한·미 안보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주변 강대국들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협력을 적극 도모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와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과 평화유지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유럽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불가결의 요소가 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모든 전쟁은 최종적으로 지상에서 결판이 나게 됩니다. 나라의 땅을 지키느냐 못지키느냐가 전쟁의 마지막 승패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력한 육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강력한 군대는 강력한 지휘관 아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육사 졸업생 여러분이 짊어져야 할 사명이 얼마나 큰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을 하늘같이 섬김시다. 육사의 중점 훈육사항 가운데 하나인‘민주주의의 가치관 정립’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시인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든든한 보루가 됩시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민주군대의 핵심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 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