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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국민회의 중앙위원회 총재 치사 ― 1999. 8. 3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400  

새정치국민회의 중앙위원회 총재 치사 ― 1999. 8. 30

기쁨은 국민이 먼저, 고통은 우리가 먼저

친애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된 것을 다시 없는 기쁨과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새정치국민회의의 모든 동지들은 참으로 위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50년만에 국민의 투표에 의해서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민주혁명을 우리는 성공시켰습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이 독재와 암흑과 부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아 왔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 고통을 걷어 냈습니다. 국민과 함께 일어서서 마침내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성취에 대해서 저는 충심으로 감사하고 치하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6·25 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일컬어졌던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습니다. 지난 1997년 말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시 38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이제 64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우리의 역량에 탄복했습니다.

이제 금리도, 물가도, 환율도, 안정되어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5.8%에서 올해 2/4 분기에는 플러스 9.8%를 기록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해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분의 성공에 불과합니다. 세계 일류국가를 이룩할 경제개혁은 이제부터인 것입니다.

우리는 또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완성하는 노력을 다해 오고 있습니다. 인권이 크게 신장되고 있습니다. 정경유착을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패는 일부에 남아 있지만 권력형 비리는 이제 없어졌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모든 자유가 크게 신장되었습니다. 여성의 권익도 전례 없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의 당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봉급자·노동자·자영업자·장애인·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약자를 도우는 데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 이를 더욱 내실화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결의를 지난 8·15 경축사에서 다짐한 바 있습니다. 저의 결의는 당정의 협력 속에, 그리고 자민련과의 공동노력으로 반드시 실천될 것입니다.

안보와 외교 면에서도 우리는 많은 성과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안보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확고합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튼튼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착실한 안보역량은 지난 서해해전에서 분명하게 입증된 바 있습니다. 저는 서해해전 당시 군 지휘부에 네 가지를 지시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북방한계선을 꼭 지키시오, 둘은 우리가 먼저 공격하지 마시오, 셋은 북한이 공격하면 이를 철저히 격퇴하시오, 넷은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시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국군은 이를 충실히 지켰습니다. 그리고 승리해서 국민과 우리 전 육·해·공군의 사기를 높였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더불어 이렇게 훌륭하게 싸워 준 우리 신세대의 국군 젊은이들에 대해서 한없는 감사와 찬양과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햇볕정책을 일관성 있게 펴왔습니다. 햇볕정책은 지금까지 서로 냉전의 바람을 보내던 것을 중단하고 이제 따뜻한 햇볕을 주고 받자는 것입니다.

포용정책은 우리도 북한을 포용하지만 북한도 우리를 포용하는 자세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동족끼리 서로 화해·협력하는 가운데 공존공영해 나가는 길을 걸어가자는 것입니다. 전세계가 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도 빼놓지 않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우방국가인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저의 국빈방문 당시 우리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것입니다. 전쟁을 막고 우리의 국가위상을 세계에 높이는 이러한 오늘의 현실에 대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보람과 긍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이와 같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 큰 성취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과 행복을 드리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옷로비 사건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국민은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에 대해, 아니 정치권 전체에 대해 비판과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옷로비 사건이 상징하듯 지도층들의 반성 부족, 겸허하고 청렴한 생활을 위한 노력 부족, 이런 것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아직도 130만명이 넘는 실업자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산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아직도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기쁨은 국민보다 뒤에 누리고, 고통은 국민에 앞서 감수하는 그러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국정을 책임 맡은 여당의 자세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여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지난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서 그분들이 반드시 희망과 기대 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개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21세기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어떠한 세기입니까? 21세기는 20세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가 살아 온 20세기는 자본과 노동과 토지가 경제의 기초가 되는, 말하자면 눈에 보이는 물질이 중심이 되는 세기였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인간의 두뇌에서 나오는 지식·정보·문화의 창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경제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나라의 크기, 돈이 많고 적음이 경쟁력의 잣대가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오로지 우수한 인재와 새로운 지식인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서 창의를 발휘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문화의 창조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 시대인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이에 맞는 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교육의 전통이 있습니다. 문화창조력의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이면 해동불교를 만들었고 유교를 받아들이면 조선유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화가 되지 않고 자주성을 가진 독립된 민족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힘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지식과 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킬 때 우리는 21세기를 한국을 위한 세기로 만들고 세계 속에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꿈을 반드시 성취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를 부탁드려 마지않습니다.

이와 같은 21세기에 세계 일류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치를 개혁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으로부터 가장 불신받고 있는 것이 정치라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사실입니다. 정치가 국정의 발전을 발목잡고 있습니다.

여당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우리 여당이 국민 속에 들어가서 국민의 삶의 현실을 올바르게 살피고 아픔과 슬픔을 같이 나누는 자세가 국민의 눈에 흡족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크게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야당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고 믿습니다. 야당은 새정부가 들어선 바로 그날부터 극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국무총리를 6개월이나 임명시켜 주지 않았습니다. 국세를 가로채서 선거에 이용하고서도 사과는커녕 모든 것을 대립과 투쟁으로만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바꾸어져야 합니다.

이제 여당도 야당도 개혁을 해야 합니다. 특히 여당은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서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튼튼한 안정기반 위에서 국정개혁을 마무리지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과거 정권이 망쳐 놓은 나라를 다시 살리는 길입니다. 내년 선거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모두 국민의 지지를 크게 받아서 튼튼한 안정세력을 가져 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확고한 이념을 가지고 새롭게 등장할 것입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이 나라의 중심이 되도록 우리는 착실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복지를 기본정책으로 삼아 모든 국민이 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정의롭고 복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외환위기도 일단락되고 경제도 성장의 길을 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앞으로 복지분야에 특히 중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서구사회에서와 같은 시혜적이고 소모적인 복지는 경제 자체를 후퇴시키고 국가에 큰 부담이 됩니다.

우리는 취업자나 실업자 모두 인간개발과 평생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갖는 일꾼으로 재탄생되도록 해야 합니다. 전국민의 신지식인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고효율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 개개인도 더 많은 소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삶의 질을 높여 나가야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생산적 복지정책의 목표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소외계층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이제 이 땅에서는 기본생계가 이루어지지 못해 사회적으로 버림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국민기본생활보장법’을 제정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당,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당,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절대 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의 복지를 대표하는 당, 이러한 정당으로 다시 한번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과 정책만이 아니라 인물면에 있어서도 큰 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당내의 신망 있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정책을 주도해야 합니다. 거기에다 새로운 인재를 다수 영입해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새로운 결합이야말로 기존의 당내 인사와 새로운 영입자 모두가 성공하는 길입니다.

무엇보다도 젊고 참신한 인재들을 많이 받아들여서 21세기의 주인공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우리 당의 장래에 대해서도 발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 탄생할 신당에는 미리 정해진 비율도 없고 파벌도 없습니다. 오직 당의 이념을 충실히 받들고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한 정당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공천은 원내활동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선거구에서의 신망은 어떠한가, 당선 가능성이 어떠한가를 엄정히 가려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원 내외를 막론한 공천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결코 당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시대는 끝내야 합니다.

공천뿐 아니라 당내의 모든 의사결정과 정당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 독재정권 아래에서는 온갖 탄압과 공작에 맞서기 위해 당의 결속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아래 민주화된 오늘날에는 모든 당원의 자유로운 의사가 수렴되고 반영되는 민주적인 정당운영 체제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국회, 정당, 정치자금, 선거법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특히 선거법의 개혁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의 선거구도로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전국이 여러 개의 지역당으로 갈라질 운명에 있습니다. 그와 같은 국론의 분열과 국력의 분산으로는 국정의 안정과 개혁이 불가능합니다. 지역 이기주의가 확산되고 지역간의 대립은 심화될 것입니다. 망국의 길입니다. 절대로 이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법을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선거구의 중선거구제로의 전환과 정당명부제의 실시 등이 진지하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모두 전국정당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선거공영제가 철저하게 실시되어야 합니다. 돈 안드는 선거를 실시해서 부패의 근원을 끊어야 합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립해 어떠한 경우에도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는 끝장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것을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야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저는 여야가 서로 대화와 협상, 그리고 의회주의의 절차를 통해서 공동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고 있지 못한 데 대해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여당이 큰 책임을 느껴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야당과 여당이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파트너가 되어서 국정을 함께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입니다.

1990년의 반민주적인 3당합당 이전에 당시 국회가 여소야대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1야당을 이끌면서 국정에 적극 협력했습니다. 국회 상정 안건의 95% 이상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자세를 가질 때 야당 스스로도 발전하고 결국 집권의 기회에 크게 접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그러한 정치를 바라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야 정국의 안정이 있습니다. 인권이 더욱 개선될 것입니다. 경제가 힘차게 도약해 나갈 수 있습니다. 민생의 해결에도 더욱 힘을 갖게 됩니다. 남북문제도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도록 기반을 닦는 데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해낼 수 있고 국민과 같이 해낼 수 있습니다. 자민련과의 공조를 통해서 또한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선거에서의 승리가 절대불가결한 조건입니다. 그래야만 다음 3년이 희망과 전진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내던져야 합니다. 기득권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새로이 태어나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것을 할 수 있으며, 그러한 각오가 되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지난 1년 반 동안 참으로 최선을 다하는 데 부끄러움 없는 노력을 했습니다. 집권층에 의한 정경유착이나 권력형 부패를 완전히 단절시켰습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것은 국정 전반에 걸쳐 아직도 잔존해 있는 부패를 깨끗이 척결해 내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깨끗한 정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소외계층을 돌보는 정치, 젊은이들의 미래를 열어 주는 정치, 남북의 화해를 실현하는 정치, 세계 속에서 일류국가로 등장하는 준비를 하는 정치, 이러한 정치를 반드시 이 땅에서 실현하는 데 신명을 모두 바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 모두 이 역사적 과업에 동참하여 성공합시다.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여당을 이룩합시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 줍시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