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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플리 뉴질랜드 총리를 위한 만찬 연설 ― 1999. 7. 2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44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존경하는 쉬플리 총리 각하 내외와 일행 여러분!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작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각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나는 뉴질랜드를 세계적인 개혁의 모범으로 만드는 데 큰 지도력을 발휘해 오신 각하와 만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

1997년 시작된 경제위기를 이겨 내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경쟁력과 그 잠재적 능력은 지금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개혁에 국운을 걸고 있습니다. 비록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는 1년 반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한국은 이미 외환위기를 이겨 냈습니다. 나와 한국 정부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에 대한 4대 개혁을 철저하고 광범하게 추진하는 길만이 우리 한국민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큰 고통이 뒤따랐지만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그 길을 걸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에게 뉴질랜드는 아주 훌륭한 모범이었습니다.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뉴질랜드를 배우자’는 목소리가 큽니다. 뉴질랜드의 경험, 곧 1984년부터 시작된 경제개혁과 공공부문 개혁을 바탕으로 작지만 깨끗하고 강력한 정부,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든 개혁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교훈을 안겨 주었습니다. 참으로 부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각하께서 뉴질랜드 개혁의 중심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장관 재직 당시 재정개혁에 힘쓴 것은 물론 총리로 선출된 이후에도 개혁을 통해 뉴질랜드를 자유와 번영의 토대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한 각하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에 나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같은 각하의 안정된 지도력과 강한 추진력은 뉴질랜드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총리 각하!

뉴질랜드는 영원한 우리의 우방입니다. 뉴질랜드는 우리가 한국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이겨 내는 데 큰 힘이 되었고, 그 결과 우리 두 나라 사이에는 함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다는 큰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 소중한 연대감이 지금까지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도 두 나라 협력의 큰 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1962년 수교 이후 정치·경제·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시켜 온 우정과 협력의 관계를 한층 성숙시켜야 합니다.

두 나라 사이의 실질협력 관계의 발전이 두 나라의 번영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비록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로 지난해 두 나라의 교역규모가 줄었지만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될 것이며, 확대균형의 길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나는 민간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협력의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워킹 홀리데이 비자협정’은 활발한 민간차원의 협력에 큰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많은 문화그룹들이 두 나라를 더욱 친밀하고 가깝게 만들 수 있도록 교류의 다리를 확장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두 나라의 협력은 모범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이라는 공통인식 아래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특히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등 한반도 평화전략에 대한 뉴질랜드의 깊은 이해와 지지는 우리의 한반도 정책을 지탱해 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총리 각하!

뉴질랜드와 한국은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원이자 중견국가입니다. 우리 두 나라는 21세기에 이 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태평양은 그 물동량에 있어서 대서양을 능가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인구와 자원, 그리고 경제의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다음 세기는 바로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향한 잠재력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까지의 대서양시대가 경쟁우위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아시아·태평양시대는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바로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범을 우리 두 나라가 앞장서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APEC은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해 내가 제의한 APEC 투자박람회와 지식기반산업 및 관광산업 육성, 중소기업 육성 등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협력은 그 예가 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 6월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APEC 투자박람회는 2,100여명의 외국 기업인의 참여 속에 대성황을 이루어 앞으로 APEC의 중요한 연중행사가 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번 APEC 행사준비에 뉴질랜드가 큰 열정을 보여 주고 있는 만큼 그 성과도 풍성하리라 기대합니다. 나도 APEC 의장국으로서 뉴질랜드가 훌륭히 그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총리 각하 내외분과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 여러분!

아름다운 나라 뉴질랜드에서 오신 각하 덕분으로 나는 국가간 협력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못다한 이야기는 다가오는 9월에 다시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하와 뉴질랜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한번 전하며, 각하의 건승과 우리 두 나라의 우호협력과 번영을 위해 건배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