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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생활개혁실천여성대회 연설 ― 1999. 7. 1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446  

의식·생활개혁실천여성대회 연설 ― 1999. 7. 15

신지식인으로 거듭나는 정보화시대의 여성

전국의 여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여성 지도자 여러분이 한자리에 모여 의식과 생활개혁을 다짐하는 실천대회를 가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애써 온 정광모 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여성단체 지도자 여러분에게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이 구성한 의식·생활개혁여성협의회가 이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의식개혁의 견인차가 되어, 21세기의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당당히 나서게 될 것을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여성 여러분의 저력은 무한합니다. 가정은 물론 우리 사회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여러분은 언제나 앞장서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1997년 말부터 우리가 외환위기의 격랑에 휩싸였을 때 여러분은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금모으기운동의 선두에 나섬으로써 전세계를 경탄케 했습니다. 사실 지난 1년 반 동안의 국난극복 과정에서 여성 여러분이 보여 주신 노력과 성원은 정말 감동스럽고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군과 맞서 싸웠던 애국심을 다시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여성 여러분의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성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여성 여러분을 비롯한 온국민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나라를 파산위기로 몰고 갔던 외환위기로부터 벗어났습니다.

무역수지와 외국인투자도 크게 확대되었으며, 환율과 물가와 금리도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업도 몇 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178만명까지 치솟았던 실업자가 이제 135만명으로 43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세계의 신용평가기관들이 인정하듯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입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방심하면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개혁의 완성입니다. 철저한 개혁의 실천만이 우리로 하여금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이겨 내게 할 수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이겨 낼 수 있는 개혁을 지금 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결코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IMF의 관리를 받기 시작했던 그때의 각오와 결의로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합니다.

금융·기업·공공부문·노동 등 4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겨서 반드시 이를 완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제2의 건국에 전국민이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째는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인 각종 부조리, 부패, 비효율, 지역이기주의 등을 말끔히 청산해야 합니다. 둘째는 21세기 새시대에 적응할 세계화, 지식기반사회, 그리고 정보화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한국을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올려 놓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이 자리에서 저와 여러분이 다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강조해 마지않습니다.

여성 지도자 여러분!

이와 같은 국가적인 개혁을 차질없이 완수하고 제2의 건국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늘 여러분이 결의한 바와 같이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추진하고자 하는 남녀평등과 신지식인운동, 이웃사랑과 문화시민운동, 그리고 환경보전운동 등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절실하고 소중한 일들입니다.

무엇보다 진정한 남녀 평등사회를 실현하여 다가오는 21세기에 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하는데 한국 여성 여러분은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야 하겠습니다.

이제 여성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나서서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정부도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노력을 지원할 것을 다짐합니다.

며칠 전 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74개국 중 30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경제적 의사결정에 대한 여성의 참여도를 나타내는 여성의 권한척도는 102개국 중 78위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아직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정부는 지난 1년 반 동안 여성의 정부 각 부처 진출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입니다.

내년에는 총선거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30%를 여성에게 배분하는 등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지역구 진출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시행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도 우리의 차별관행과 제도들을 철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의 여권신장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쉬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여성 지도자 여러분!

이제 여성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할 것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청산하고 온국민이 화해하고 화합하는 국민적 단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 달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지역문제에 자유롭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여러분이 많은 일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더 큰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입니다. 부끄럽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일소하는 데 여성 여러분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 지도자 여러분!

새로운 지식정보화의 시대를 맞아 모든 여성들이 신지식인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신지식인이란 지적 창의력과 문화적 창조력을 가지고 고부가가치·고효율의 성과를 내는 사람입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우리는 모두가 신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기개발을 통해 신지식인으로 거듭날 때, 우리 국가의 경쟁력은 한층 증가되어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분발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정부는 우리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사회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전국의 여성 여러분!

여러분이 오늘 새롭게 다짐하는 의식과 생활개혁의 실천은 제2의 건국운동의 힘찬 횃불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새세기를 우리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로 만들어 가는 귀중한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성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 사랑과 봉사로 이 나라를 다시 한번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 일류국가로 만들어 갑시다.

오늘 이 자리에서 결의하는 여섯 가지의 행동강령이 구호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되어 우리 국민 모두의 의식과 생활을 크게 바꾸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성 여러분이 앞장서면 대통령인 제가 밀어 주고, 제가 앞장서면 여성 여러분이 밀어 줌으로써 기본이 바로 선 나라, 자랑스런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