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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오찬 답사 ― 1999. 7. 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37  

르블랑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오찬 답사 ― 1999. 7. 5

인류보편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한·캐나다

르블랑 총독 각하 내외분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이토록 아름다운 저택에서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 내외를 초청해 준 각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각하께서 헌신적인 자세와 성실한 태도로 캐나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각하께서는 어업장관 재직시절의 성공으로 캐나다 어민들의 친구라는 명성을 오랫동안 누려 오셨으며, 총독이 되신 후에도 캐나다를 정치·경제면에서 보다 안정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각하께서는 캐나다가 국제무대에서 평화유지와 인권을 비롯한 범세계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많은 기여를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셨습니다. 캐나다가 모범적인 선진국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오신 각하의 뛰어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총독 각하!

나와 우리 한국 국민은 캐나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캐나다가 우리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혈맹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캐나다는 선진 7개국의 일원으로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복지제도를 훌륭히 발전시켜 온 모범적인 국가라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게다가 캐나다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작년 유엔이 발표한 인간발전지수 비교에서 5년 연속 1위로 평가된 캐나다의 진면목을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공로가 각하의 리더십과 캐나다 정부의 헌신, 그리고 캐나다 국민이 이상적인 사회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하며 각하와 캐나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나는 캐나다에서 인류가 공존공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캐나다는 다인종과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여러가지 갈등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국가 안에 아우르고 조화시켜 온, 잘 짜여진 ‘모자이크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인종간, 민족간, 문화간에 대립과 갈등이 그치지 않는 현재의 세계가 새천년을 맞이해 평화와 발전을 함께 구가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는 데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캐나다 안에서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교민사회에 대해서도 각하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총독 각하!

조금 전 나는 금세기 초 한국 국민에게 민족의 자결과 민주주의를 가르쳐 주신 한사람의 위대한 캐나다인의 후손을 반갑게 만나 보았습니다. 우리가 잊지 못하는 그는 프랜시스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입니다.

그는 우리 한국민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되었습니다. 끝내 캐나다로 추방되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고아들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 큰 공적이 인정되어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국립묘지에서 안식을 누리고 계십니다. 나는 스코필드 박사가 서울의 한 초라한 아파트에서 병고의 몸으로 고생하면서도 군사독재를 비판하고 우리의 민주화 투쟁을 지원할 당시 그분을 찾아 뵙고 서로 격려하고 다짐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캐나다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있는 한국이 협력하는 것은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입니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인 한반도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대북한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유지에 힘써 온 캐나다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대외교역 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캐나다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한국 사이의 실질협력 확대는 두 나라 국민의 상호이익을 위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울러 우리 두 나라가 과학과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을 때 새천년에는 평화와 번영을 향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누는 르블랑 총독 각하와 나의 우정이 우리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고 두 나라 국민 사이의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데 큰 보탬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르블랑 총독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캐나다 국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