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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서리 임명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1998. 3. 3 국정공백을막기위한화합과협력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18  

김종필 총리서리 임명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1998. 3. 3

국정공백을막기위한화합과협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이미 아시는 대로 어제 3월2일 국회에서의 김종필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원만히 마치지 못했습니다. 6. 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고 하는 오늘의 외환위기 속에서 정부구성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김종필 총리 지명자의 인준을 요청한 저로서는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12월 19일 당선된 그날부터 다수파 야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 같은말을 되풀이 해왔습니다. 그것은 지금은 신정부의 출발 초일뿐아니라 6.25 이후 최대 어려움에 처해있는만큼 야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1년은 대통령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점이었습니다. 더욱이 오늘의 외환위기에는 한나라당이 지난 5년동안 집권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책임도 큰만큼 정치 도의적으로도 신정부를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기명 비밀 투표의 절차조차 원만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오늘의 국난이나 원내 과반수 정당의 책임에 비추어 볼 때 이제부터라도 보다 협조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부탁드려 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국민여러분!

이제 국사를 더 이상 공백상태로 둘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결단도 주저할 수 없습니다. 외환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실업문제도 심각합니다. 물가도 심상치 않습니다. 민생문제뿐 아니라 국정전반에 걸쳐 긴급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만큼 참으로 원하지 않고 괴롭기 조차한 일이지만 이제 김종필 총리지명자를 서리로 임명하여 당분간 국정을 운영해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속히 이러한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심정 간절합니다. 국민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려는 것은 선거때부터 이를 국민여러분께 밝혀온 사실입니다. 김종필 국무총리서리는우리가다아는대로 국정에 대해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 나라 경제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국정을 안정시키는 가운데 오늘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고 IMF체제를 탈피하도록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단기외채에 대한 연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증권시장이나 외환 시장의 상황도 호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3월 위기설도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 200억 달러에 이른 외환 보유고도 연말까지는 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IMF체제를 극복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정부는 물가안정, 실업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수출과 외자유치에 전력을다하겠습니다. 이미 저명한 국제적 경제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우리가 금년 1년을 일치단결해서 잘 극복해 나가면 우리는 오늘의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민망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면서 이 난관을 기어이 극복해 내겠다는 결심과 자신을 더욱 굳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이 높은 지지율로 저를 성원해 주셨고 김종필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 과반수의 국민이 찬성해 주신데 대해서 저는 크게 격려를 받고감사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더 한층의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 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