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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 연설 ― 1999. 7. 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74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 연설 ― 1999. 7. 4

민주주의와 자유의 횃불

존경하는 릿지 주지사, 렌델 시장,

폴리에타 대사, 에이컨스 독립역사공원 관리소장,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 여러분!

오늘 제223회 독립기념일에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이 작성된 이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에서 ‘리버티 메달’을 받게 된 것은 나에게는 다시없는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목숨을 걸고 싸운 한 한국인이 이제 민주 정부의 대통령이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작년에는 미국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금년에는 리버티 메달을 받으면서 이렇게 연설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분에 넘친 행운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긴 고난의 세월 동안 나는 미국으로부터 끊임없는 지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두 번은 죽음의 직전에 미국의 개입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국이 살리려 한 것은 나 개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독재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한국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었고, 미국이 구현하고 있는 자유와 인권존엄의 가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영광은 자유를 사랑한 우리 한국 국민의 승리인 동시에, 이를 가능케 해준 미국 국민의 승리인 것입니다.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나는 참으로 긴 세월 동안 자유를 향한 순례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나를 지탱해 준 힘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믿는 예수님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상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유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나에게 자유에의 훈련이었습니다.

둘째는 나의 역사관입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세계 어디서나 자유와 정의를 위해서 싸운 사람이 패배자가 된 법이 없습니다. 나도 내가 비록 현실에서는 좌절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될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셋째는 나의 인생관입니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내 일생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넷째는 나의 아내와 자식들의 지원입니다. 그들은 자유를 향한 나의 순례의 동반자들입니다. 나는 지금도 1980년의 일을 잊지 못합니다. 그때 나는 사형언도를 받고 육군교도소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자식들과 같이 면회를 와서 하느님께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내 가족 중 누구도 군사독재자와 타협하라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자유에의 신념을 지키라고 격려했던 것입니다.

한편 군사정부는 나를 용공세력으로 몰아서 그들의 조작된 재판을 정당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공산주의를 일관되게 반대했으며 공산당에 이기는 길은 자유를 신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자유에 역행하는 공산주의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또한 자유는 관용과 함께 갈 때 더 큰 자유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이 된 후 나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 박해하던 과거의 권력자들을 모두 용서했습니다.

백년 동안 우리 민족을 박해하거나 우리와 갈등해 온 일본과의 화해를 성취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북한에 대해서 공산주의는 반대하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평화공존 속에 모두 안심하고 번영과 안녕을 누릴 수 있는 새시대를 열기 위해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유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 주는 가치입니다. 민주주의는 아시아에서는 부적합하다는 논리가 한때 성행했습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인 인간 존엄과 자유의 정신의 전통은 아시아에서도 풍부하게 있었습니다.

이제 아시아는 과반수의 나라가 민주국가로 전환되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의 선거는 아시아 민주주의가 또 한번 전진한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서도 민주주의는 발전되고 있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같은 위대한 민주 지도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인 자유가 세계 도처에서 신장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력을 존중하는 민주주의는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합니다.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시장경제는 없습니다. 시장경제가 없으면 경쟁력 있는 경제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나는 여러분께서 나에게 이 상을 준 뜻이 단순히 과거 나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에 대한 보답의 의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세계 도처에서 자유가 더욱 신장되도록 나의 모든 노력을 다 바치라는 엄숙한 요구와 격려라고 믿고 이를 엄숙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머지않아 새천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의 새천년의 꿈이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세계 58억의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과 인권이 보장되고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의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사회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인종이나 성별에 의한 차별 등 모든 차별이 종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 세 가지 자유를 우선 나의 조국 한국에서 확립하기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나는 자유의 정신을 우리의 북한 땅에,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어두운 구석에 전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자유의 완성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사명이라 믿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유를 지향하여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편에 설 때, 우리는 자유의 사랑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 주신 하느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자유의 편에 설 때, 우리의 존엄성은 증진되는 것입니다.

자유라는 것은 공기와 같아서 그 안에서 살 때에는 그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자유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늘 리버티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 영광을 받으면서, 나는 여러분께서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것을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러한 수상자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나는 ‘자유에 헌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리버티 메달과 필라델피아 시와 미국의 영원한 영광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