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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 기념 만찬 연설 ― 1999. 7. 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69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수상 기념 만찬 연설 ― 1999. 7. 3

자유와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권리이자 가치

존경하는 에버리 회장, 웰렌 사장, 렌델 시장,

마이어슨 교수, 폴리에타 대사,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이처럼 훌륭하고 뜻깊은 만찬에 감사드리며, 미국 독립과 건국의 상징이자 자유의 표상인 미국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여러분을 뵙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국의 독립혁명이 시작된 유서깊은 이곳에서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내가 자유메달을 수상하게 된 이유처럼 나에게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공헌이 있었다면, 이는 어떤 압제에도 굴하지 않았던 우리 한국 국민의 자유와 민주와 인권을 위한 의지가 강고(强固)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된 나에게 한국 경제의 회복과 발전에 기여가 있었다면 고통을 나누며 개혁에 앞장서 준 한국의 국민과 기업, 노동자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국경을 초월하여 나와 우리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원하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과 같은 한국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과 여러분이 있었기에 나는 죽음의 위협과 역경을 이겨 낼 수 있었고, 고통스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인류의 역사는 자유와 인권 신장을 위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서구의 역사에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그리고 미국의 독립혁명이 있었다면, 우리 한국의 역사에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람 섬기기를 하늘 섬기듯 하라”는 사상에 바탕을 둔 동학혁명이 있었습니다. 이 모두 하늘이 인간에게 준 천부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이제 자유와 인권은 인류가 이룩한 보편적 권리이자, 가치입니다. 잔혹한 전쟁과 테러, 환경오염, 기아와 빈곤으로부터 인간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권리 확보를 위한 희망인 것입니다.

지역적으로도 자유와 인권을 위한 투쟁은 냉전의 종식과 함께 러시아와 동구유럽으로, 그리고 아프리카로 계속 확대되어 왔습니다. 또한 우리 한국이 오랜 세월 동안 그래왔듯이 지금도 아시아 각국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제한된 자유와 인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의 이번 자유메달 수상은 우리 한국이 이룩한 자유와 인권 신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그리고 인권국으로서 모범이 되기를 바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지금도 감옥에서, 거리에서, 밀림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투쟁하고 있는 세계 모든 지역의 인권전사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투쟁이 역사적으로 정의의 편에 서있음을 분명히 해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나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21세기를 이끄는 중심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존엄과 정치적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며, 권력으로부터 경제적 자유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적 정의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더이상 인종이나 종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21세기 지식중심의 시대를 맞아 지식을 얻기 위한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전세계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연대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인권을 21세기의 중심적 가치로 받아들이는 정부는 물론 다양한 시민사회와 사회단체, 그리고 개인들 사이에 연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자리에 선 나를 비롯하여 자유와 인권을 위한 투쟁에 큰 격려를 아끼지 않은 ‘그레이터 필라델피아 퍼스트’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그 가치들을 새천년의 지도적 가치로 만들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자유와 인권을 향한 전세계인의 전진을 위해 건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