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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제49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1999. 6. 25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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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제49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 ― 1999. 6. 25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호국정신의 계승

친애하는 6·25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6·25전쟁 제49주년을 맞은 오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과 유엔 장병들의 명복을 먼저 머리숙여 비는 바입니다. 아울러 참전용사 여러분의 거룩한 희생과 위대한 공로에 무한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멀리 해외로부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금세기 마지막 6·25 기념일을 맞은 오늘 저는 이 전쟁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6·25가 일어나던 당시는 공산주의 세력이 전세계로 급속히 팽창하던 시기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금세기 전반에 위세를 떨치던 우익독재체제가 패망했습니다. 그 이후 좌익독재인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세계를 양분하면서 치열한 이념경쟁과 군사적 대립이 본격화되었습니다.

6·25는 그러한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서 공산주의 세력의 예봉을 꺾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낸 역사적인 전쟁이었습니다. 공산독재체제에 맞서 싸운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최초의 총궐기였던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한 그 힘은 이후 공산독재체제의 몰락과 민주주의의 승리를 불러 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가 세계 보편의 가치로 자리잡기까지 6·25전쟁은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들의 신념과 용기를 일깨우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켰을 뿐 아니라 전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 공헌에 대해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6·25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튼튼한 국방력과 안보태세를 확립해 다시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국군을 포함한 모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우리 한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1997년 말,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단계 더 높게 발전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그러한 민주발전의 토대 위에서, 경쟁력 있는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도높은 경제개혁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번영된 선진국가 건설의 기반을 튼튼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이 경제발전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나누고 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다같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생산적 사회복지의 실현에도 국가적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사회복지의 참된 실현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이자 참전용사 여러분이 생명을 걸고 지켜 내고자 했던 지상의 가치라고 우리는 믿고 있는 것입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휴전 후 반세기가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한반도에는 냉전의 차가운 기운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동족간의 군사적 긴장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또다시 동족간에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이 평화와 공존공영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그러한 노력은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북 포용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확고한 국방력과 물샐틈 없는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코 나약한 유화정책이 아닌 것입니다.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그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교류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해 북한이 스스로 모험적 도발을 포기하고 변화의 길로 나오게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입니다. 이는 지난번 북한 경비정의 서해 침범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 속에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초석을 튼튼히 세울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6·25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공로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여러분의 굳은 신념과 이를 수호하기 위한 불굴의 용기와 거룩한 희생을 우리 국민은 가슴속에 깊이 간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러분의 정신을 계승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행복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모든 6·25전쟁 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