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제109차 IOC 총회 개회식 연설 ― 1999. 6. 16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35  

제109차 IOC 총회 개회식 연설 ― 1999. 6. 16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

존경하는 사마란치 IOC 위원장, IOC 위원과 국제 체육계 인사 여러분!

제10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오늘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세계 스포츠 가족 여러분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특히 사마란치 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이후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으며, 나는 이처럼 훌륭한 세계인을 친구로 가지게 된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열리는 이번 총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세기에 걸친 올림픽운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세기를 향한 전진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인류문명에 대변혁을 가져 올 지식정보화의 시대, 문화·관광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새세기가 자유와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올림픽의 이념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지구촌 가족들을 이념과 종교,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여 하나로 결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지난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서울올림픽도 대립과 냉전의 시대를 극복하는 물꼬를 트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우리는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올림픽 운동이 21세기에 들어서도 더욱 발전하고 확산되어 우리들이 소망하는 화해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한 IOC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각국의 IOC 위원을 비롯한 국제 체육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나라는 그동안 올림픽 운동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인의 결속과 우정,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는 아직도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의 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남북 분단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긴장과 대결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이와 같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교류·협력의 길을 열기 위해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주변의 주요 4대국은 물론 전세계가 성원을 보내고 적극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남북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의 길이 열려 이미 8만명이 넘는 우리 국민이 50년 동안 막혀 있던 북녘 땅을 다녀왔습니다. 이달 들어 남북 당국자 사이의 대화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부정적 상황과 긴장국면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IOC도 그동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교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 남북한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IOC는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례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며, 한국인은 이를 계기로 우리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대회의 성공을 통해 스포츠는 물론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자신을 가지고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자신감이 이번의 외환위기를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극복해 낼 수 있는 저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함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확고한 원칙에 따른 각 분야의 과감한 개혁과 온국민의 피땀어린 노력을 통해 외환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엄정한 규칙과 정정당당한 경쟁,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의 정신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국난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재도약의 기틀을 다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새세기에도 한국에서의 올림픽 운동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2002년의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는 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함께 세계 올림픽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나도 이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사마란치 위원장을 비롯한 IOC 위원과 동계올림픽 유치단, 그리고 보도진 여러분의 한국 방문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올림피즘과 스포츠 정신을 받들어 세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뜻깊은 제109차 IOC 총회의 개막을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