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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1999. 6. 15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57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1999. 6. 15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작은 거인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각하와 탄추렝 여사,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총리 각하 내외와 일행 여러분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특히 나는 작년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그리고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뛰어난 식견과 탁월한 조정능력을 보여 주셨던 각하를 우리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두 나라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훌륭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총리 각하!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 온 아시아의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싱가포르는 탄탄한 경제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아시아 경제회생에 앞장서 왔습니다.

실제 싱가포르는 작년, 1997년에 비해 무려 2,500%가 증가한 12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해 줌으로써 우리 한국의 위기극복에 큰 보탬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그 고마움에 깊은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말이 있는데 싱가포르야말로 그러한 벗이었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그 고마움에 깊은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싱가포르의 저력은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준비하는 데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터넷 무료도로’ 건설을 이미 추진하고 있으며, ‘IT-2000’과 ‘싱가포르 ONE’ 계획을 통해 전자국가 건설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싱가포르는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싱가포르인은 깨끗한 ‘정원도시국가’를 건설했으며, 부정부패와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정직하고 깨끗한 정부를 구현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고, 싱가포르의 깨끗한 정부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자유로운 기업환경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나는 말레이 반도 끝의 늪지를 아시아 최고의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만든 싱가포르 국민의 저력이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작은 거인으로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방과 협의를 중시하는 총리 각하의 민주적 국정운영이 싱가포르 성공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각하의 지도력은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나는 각하를 만날 때마다 온화하면서 강력한 인격, 균형잡힌 판단력, 미래지향의 비전이 잘 조화된 탁월한 지도자상을 느끼게 됩니다.

총리 각하!

21세기는 모든 국가가 하나의 무대에서 서로 경쟁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협력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국가간의 협력을 위한 ASEM회의를 주창하고, 아시아 투자자유지대 구상을 제안하신 각하의 혜안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싱가포르 두 나라도 1975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외교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나와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싱가포르의 이해와 지지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 두 나라는 또 아시아의 중견국가라는 위치에서 아시아의 경제발전과 지역내 평화유지를 위해 적극 협력해 왔습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서로 경쟁하기도 했지만 협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의 사회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한국의 기업들이 건설한 라플스 시티 타워(Raffles City Tower)나 선텍 시티(Suntec City)는 두 나라 협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 두 나라의 우호협력관계가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두 나라가 해야 할 역할이 결코 작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각오를 포함하여 싱가포르가 21세기를 준비하며 ‘싱가포르 21’이라는 비전을 세웠듯이 우리 한국 역시 ‘제2의 건국운동’이라는 국가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21세기를 향한 비전들이 성공적으로 성취될 경우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은 물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4월 ‘아세안 10’의 완성을 계기로 그 중심적 역할을 해오신 총리 각하의 지도력에 힘입어 우리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이 더욱 돈독해지고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나는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두 나라의 관계가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능히 발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고촉통 총리 각하의 의지가 그러했고, 나의 각오 또한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은 것은 두 나라가 서로의 잠재력과 능력을 존중하고 그 미래를 확신하는 가운데 지혜를 나누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위해, 다가올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위해, 그리고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와 고촉통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기를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