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Home 김대중 대통령 주요저작(강연)
 
구미 국가산업단지(제4단지) 건설사업 기공식 연설 ― 1999. 5. 14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92  

구미 국가산업단지(제4단지) 건설사업 기공식 연설 ― 1999. 5. 14

21세기 국가 정보화 산업의 중심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경북 도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빈과 공사 관계자 여러분!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중심이 되어 온 이곳 구미에서, 21세기 정보화 산업을 이끌어 갈 제4국가산업단지 건설의 첫삽을 뜨게 된 것을 온국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간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전자산업의 진흥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수출증대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경제난국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미 산업단지의 연간 생산액은 20조원을 기록했고, 115억 달러의 수출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3개 산업단지 820여개 공장의 7만여 근로자들이 땀흘려 일해 온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리는 바입니다.

경북 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지난 1년은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가능성을 국제사회의 주시 속에서 스스로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국가경제의 파탄을 목전에 둔 엄혹한 외환위기를 우리는 이겨냈습니다.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재도약의 희망으로 실의와 좌절을 넘어섰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세우고 금융·기업·노동·공공 부문 등 4대 분야의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토대를 다졌습니다.

그 결과 40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와 90억 달러의 외자유치를 실현했고, 57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90억 달러의 IMF 차관 중에서 120억 달러를 올해 내에 갚을 예정입니다.

또한 금리·외환·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최근 생산활동과 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목표했던 2%대 성장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 또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 속에 많은 성과들을 거두어 왔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실현되어 6만명 이상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민간교류가 크게 활성화되어 지난 한 해 동안 3,300여명의 우리 국민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그 이전 9년간의 합계보다 900명이 더 많은 숫자입니다. 또한 4자회담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북한간에 핵과 미사일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7년 동안 중단되었던 군사정전위원회가 ‘장성급 회담’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되었습니다.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우리의 노력은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 속에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북 도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지난 1년여의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해야 합니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위해서 올 한 해 동안 다음의 네 가지 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난해 시작된 4대 개혁을 철저하게 완수하는 일입니다. 그럼으로써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둘째는 실업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일입니다. 중소·벤처기업과 문화·관광산업의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안전망을 충실히 보강해 취약계층을 보호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는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룩하는 것입니다. 생산적이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정개혁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남북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기초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러한 막중한 과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성원과 협력이 무엇보다 긴요합니다. 국민화합을 통해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아야만 개혁을 완성하고 발전과 번영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나라 안에서의 갈등과 분열은 전세계가 경쟁의 무대가 되는 오늘날의 세계화시대에 있어 낙오와 패망을 부를 뿐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인식 아래 지역차별을 없애고 국민화합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사와 예산배정에 있어서 균형과 공정성을 엄격히 기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전국에서 의석을 갖도록 선거제도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체의 지역차별과 지역감정 선동을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화합의 진정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가 지역감정의 속박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굳은 결의와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경북 도민이 우리나라 근대화의 주역이 되어 온 저력과 애국심을 다시 한번 발휘해,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화합의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경북 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빈과 공사 관계자 여러분!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국부의 원천이 되고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시대인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와 컴퓨터, 반도체 등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주력산업들이 들어설 구미 제4단지 건설은 21세기에 대비한 국가차원의 대역사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업의 성공이야말로 구미와 경북의 발전은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와 국가경제 도약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미래의 문을 함께 열어 갑시다.

오늘의 이 기공식이 구미를 21세기 한국 정보화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우리의 이러한 결의와 계획이 차질 없이 실현되도록 최대한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그동안 제4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해 온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다시 한번 치하드리며, 완벽한 공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