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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1999. 4. 9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56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1999. 4. 9

무궁무진한 한·이집트의 협력 가능성

무바라크 대통령 각하 내외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대통령 각하 내외분과 그 일행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온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랍세계의 대표적 지도자이신 각하의 이번 방한은 우리 두 나라가 수교한 이후 처음입니다. 각하를 맞는 나의 마음은 마치 오랫동안 편지 왕래만 하면서 직접 만나지 못했던 흠모하는 친구를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리적으로 우리 두 나라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와 우리 한국민에게 이집트는 결코 먼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유산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대표되는 이집트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명은 나와 우리 국민에게 흠모와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이겨낸 이집트의 역사와 전통은 오랜 세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 온 우리 국민에게도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이집트 두 나라의 수교는 비록 1995년에야 이루어졌지만, 이집트는 우리 국민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56년 전, 당시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한국을 적절한 시기에 독립시키기로 한 국제적인 합의가 최초로 이루어진 곳이 바로 이집트의 카이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각하의 한국 방문으로 한·이집트 두 나라의 유대관계가 더욱 깊게 되고, 두 나라 국민이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나는 각하께서 특별한 분별력과 정성으로 중동평화협상 중재를 비롯하여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활동해 오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유럽과 세계를 잇는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발전과 번영의 이집트를 이루려는 각하의 열정과 과감한 개혁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평화와 번영’을 향한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특히 국영기업의 민영화, 해외투자 유치 및 금융자유화 등 지속적인 경제개혁에 대한 각하의 의지가 좋은 성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나는 지난 2월 각하께서 우리 한국의 김종필 총리를 환대해 주시고, 우리 두 나라의 협력기반을 서로 다질 수 있도록 배려하신 데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두 나라의 교역과 경제는 구조면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협력의 가능성과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각하의 방한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개혁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두 나라의 교역과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고 한층 증진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양국 기업의 협력을 비롯한 우리 두 나라의 경제협력을 위해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집트와 협력을 바라는 우리 기업에 대한 각하와 이집트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각별한 배려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대통령 각하!

새로운 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가 평화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중동평화에 대한 유엔 결의와 ‘평화와 영토의 교환’원칙, 그리고 오슬로 협정에 바탕을 둔 중동평화협상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국들이 최근 합의한 ‘와이 리버 합의’가 존중되고 철저히 이행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한반도도 진정한 평화의 토대를 구축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당면 현안의 해결과 함께 한반도의 냉전구조가 근원적으로 해체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념 아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지 않는다, 우리도 북한을 해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대북한 3대 원칙을 바탕으로 대북한 포용정책과 이에 입각한 포괄적 접근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건설적인 노력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각하께서 남북한이 서로 평화공존하고 적극 협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각하와 이집트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그동안 보여 준 이해와 협조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계속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나는 세계의 대표적 지도자이신 무바라크 대통령 각하에게 이번 한국 방문이 좋은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각하 내외분과의 만남을 오래도록 가슴에 담을 것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추진하시는 개혁의 성공과 번영된 이집트를 위해, 그리고 우리 두 나라의 실질협력과 두 나라 국민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