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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 ‘한마음대회’ 연설 ― 1999. 3. 3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88  

한국자유총연맹 ‘한마음대회’ 연설 ― 1999. 3. 31

국민화합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기본 과제

존경하는 양순직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그리고 간부 여러분!

먼저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헌신해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0년 전 새로 출범하면서 “자유와 평화없이 민주주의는 없다”, “대립과 갈등은 화해와 호양(互讓)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극좌를 배격하는 것과 같이 극우도 배격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마르크스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던 변혁의 시대였습니다. 또한 동서독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통일이 이룩되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그같은 역사적 대변혁의 시대에 과거 한국반공연맹의 구각(舊殼)을 깨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의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후 10년 동안 한국자유총연맹은 통일시대에 대비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튼튼히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선양하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국민의 정부’에서는 과거와 같이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민간단체의 활동을 정치적 목적에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인 여야간 정권교체를 통해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게 된 만큼,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구현하고 확산시키는 여러분의 책임있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자유총연맹 간부와 내빈 여러분!

우리는 지난 1년 IMF 관리체제라는 엄청난 시련과 도전 속에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룩한 세계 11위의 한국 경제가 한순간에 파산의 위기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고 말았습니다.

그 참담하고도 통분했던 우리 국민의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러나 우리 국민은 의연히 다시 일어섰습니다. 온국민의 땀과 눈물, 뜻과 힘을 하나로 모아 국난극복에 총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가 이제 사상최대인 540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지난 한 해의 무역흑자가 399억 달러에 달해 일본·중국·독일과 함께 세계 4대 무역흑자국이 되었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외자유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IMF로부터 얻은 빚 중 48억 달러를 상환하게 되었습니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안정되고, 경제회복의 전망도 매우 밝아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결같이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놀라워하고 있고,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앞다투어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습니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지만,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이켜 보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벅찬 우리 국민의 저력입니까?

지난 1년 험난한 경제위기를 헤쳐오면서 우리는 커다란 교훈과 자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없는 경제성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치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한 가치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원칙으로 바로 서지 못할 때, 과거와 같은 정경유착,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그 결과 경쟁과 효율을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마저도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면했던 경제적 파탄의 진정한 원인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이러한 뼈아픈 인식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비롯한 국정전반의 개혁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 그러한 개혁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던 것입니다.

자유총연맹 간부 여러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1년간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와 진전이 있었습니다.

튼튼한 안보의 기반 위에서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적극 추구하는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주변국들의 이해가 걸린 대북정책에 있어서 우리가 처음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포용정책은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소모적인 대결과 긴장을 종식시키고, 남북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북한이 전쟁이라는 모험적 선택을 하지 않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함께 사는 길을 택하도록 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간 남북관계는 북한의 잠수정과 간첩선 침투, 미사일 발사, 지하 의혹시설 건설 등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많았습니다. 특히 금창리 지하 의혹시설과 관련한 북·미간의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 것은 우리의 일관된 포용정책이 가져 온 커다란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7년간 중단되었던 군사정전위원회가 장성급 회담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되었고, 지난해 9월 북한의 헌법 개정에서는 시장경제적 요소가 부분적으로 도입되기도 하였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이루어져 이미 4만여명의 우리 국민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도 긍정적 변화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종교계와 문화계, 학계에서의 민간교류도 크게 확대되어, 과거 9년 동안의 방문자 수보다 1,000명 가까이 더 많은 3,300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부정적 태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단호히 경계하고 대비하면서, 긍정적 태도는 격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펴 나가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안정과 경제회복, 미·일과의 국교 정상화 등 줄 것은 주고,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대남 무력도발 등을 포기시킴으로써 받을 것은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포괄적 해결방식입니다. 이러한 포괄적 해결을 통해서만이 50년 동안 계속된 한반도의 냉전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자유총연맹 간부와 내빈 여러분!

올 한 해는 우리나라와 민족에게 참으로 중요한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난을 완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수 있느냐, 위기를 더욱 오래 연장시키느냐를 결정짓는 것도 올해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해에 기초를 세운 4대 개혁을 내실있게 완수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기업도 살리고 우리 경제가 안정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무엇보다 실업문제 해결에 국가적 역량을 모두 동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자 합니다. 중소·벤처기업과 문화·관광산업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안전망을 더욱 확충해 실직자에 대한 보호와 구제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경제를 재도약의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 놓고, 국정 전반의 총체적인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천년을 대비하는 경쟁력을 착실히 쌓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공직자와 국민 모두가 투철한 의식개혁을 통해서 과거의 적폐와 악습을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척결되고 비능률과 이기주의도 타파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을 분열과 대립으로 내몰았던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합니다. 국민화합을 통해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하는 우리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합니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는 국민의 신지식인화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세계를 주도하는 세기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고부가가치와 고효율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신지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의 경쟁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의식개혁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지식인화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이 두 가지 일이야말로 지금 범국민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2의 건국운동의 목표이자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 하겠습니다.

전국의 자유총연맹 회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이러한 막중한 과업에 앞장서 주실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의 의식개혁을 선도하고, 오늘의 이 대회가 표방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국민대화합을 이룩하는 데 회원 여러분이 적극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 추진되고 있는 이때에 우리 국민간의 단합과 결속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전국의 23만 회원 여러분이 국민화합에 모든 노력을 다할 때 우리 사회는 진정으로 열린 사회가 되고, 우리 국민의 힘이 하나로 뭉쳐져 통일의 원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으리라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저는 자유총연맹이 개혁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단순히 이념의 경쟁과 대립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확충하는 데 모아져야 합니다.

우리가 추진해 나가고 있는 개혁이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이고, 자유민주체제의 참된 가치와 우월성을 입증하는 길임을 확신하여, 개혁에 대한 협력과 지지를 아끼지 말아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이 대회가 우리의 이러한 결의를 한층 굳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으면서, 한국자유총연맹의 큰 발전과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