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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일본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1999. 3. 2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42  

오부치 일본 총리 내외를 위한 만찬 연설 ― 1999. 3. 20

가까운 친구의 나라

오부치 케이조 총리 각하 내외분,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서 총리 각하와 일행 여러분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공자께서는 “친구가 먼 곳에서 왔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소냐”라고 했습니다. 존경하고 흠모하는 총리 각하를 맞이하는 나의 심정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내외는 지금, 작년 일본 방문 당시 총리 내외분께서 베풀어 주신 우정어린 환대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와 나는 작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공선언’을 함께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간의 협력관계를 보다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렇듯 한·일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총리 각하의 열의와 성심을 다한 협력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총리 각하!

평화와 번영의 21세기를 준비하는 우리 양국에게 과거를 청산하고 서로에 대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한·일 양국간의 우정과 협력은 우리 한국에게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주고, 일본 역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디딤돌이 되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러한 관계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작년 나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양국 국민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나의 방일이 가져다 준 최대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총리 각하!

지금 각하의 탁월한 식견과 포용력, 그리고 온유한 가운데 빛나는 지도력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는 일본 경제는 일본과의 호혜적 발전을 바라는 우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경제의 개혁을 위한 각하의 노력이 성공할 것을 진심으로 빌어 마지않습니다.

나는 ‘경제적 고난을 극복하고 강인한 품격의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려는 각하의 의지가 일본 경제를 재도약의 궤도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나는 일·미 양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북한에 대하여 안보와 화해·협력의 포괄적 노력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습니다. 우리 세 나라가 힘을 합치면 사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금창리 지하시설 시찰에 대한 미·북간의 합의도 그 하나의 본보기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사일과 핵을 포함한 어떠한 침략적 의도도 반드시 포기시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켜야겠습니다. 북한이 평화에 협력하면 우리는 동시에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리 각하!

오늘 총리 각하와 협의한 ‘한·일 문화교류회의’의 설치가 이루어져서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문화교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화가 지닐 수 있는 폭과 깊이도 더해 갈 수 있는 묘약입니다. 그것이 한·일 양국간 1,500년 교류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겨 준 소중한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문호를 보다 빠른 속도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2002년에 공동개최되는 월드컵대회가 성공하여, 우리 두 나라의 우호협력관계가 정점을 이루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총리 각하!

우리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가꾸어 온 나라입니다. 우리 양국이 그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나누고 협력할 때,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번영을 위해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 두 나라가 앞으로도 가까운 친구의 나라로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오부치 총리 각하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가 날로 상승하고 있음을 축하하면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도 큰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유덕하신 총리 부인께도 찬사를 드립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일본 국민간의 변치 않는 우호를 위해, 그리고 오부치 총리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일본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