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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제15기 졸업 및 임용식 연설 ― 1999. 3. 15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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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제15기 졸업 및 임용식 연설 ― 1999. 3. 15

호국·봉사·정의는 경찰의 불변정신

친애하는 경찰대학 제15기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대학교육 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영예로운 경찰간부로 임용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을 정예 경찰간부로 길러 내는 데 열과 성을 아끼지 않은 이헌만 학장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 치하를 드립니다. 또한 그간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분을 사랑으로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경찰관 여러분!

지난 1년간 우리는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국가적 난국을 타개하는 데 온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았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가운데 경제재건의 밝은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마다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저력이 위기를 이겨 내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경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경제 전망 또한 매우 불투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까지 강도높게 추진해 온 개혁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지 말고, 당면한 4대 경제개혁을 신속히 완수해야 합니다. 국가경쟁력을 총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해 국정 전 분야의 개혁을 철저하고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의 위기와 국난을 완전히 극복하여, 다가오는 21세기가 한민족의 대도약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곧 지금 범국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의 건국운동의 목표이자 사명이기도 합니다.

졸업생과 경찰관 여러분!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경찰이 맡아야 할 역할과 책무는 참으로 막중합니다. 무엇보다 경찰은 개혁과 도약의 바탕이 되는 민생치안과 사회안정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최근의 어려운 경제현실이 우리 사회에 좌절감과 상실감을 가져와, 여러가지 사건과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경찰이 법질서 파괴행위에 단호하고 엄격하게 대처함으로써, 국민의 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은 물론 법집행자로서 공권력의 위엄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경찰이 법과 질서의 수호자로서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때, 국민은 여러분을 믿고 안심하면서 생업을 영위하고, 국난극복에 매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찰은 우리 사회의 잔존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부정부패야말로 지난날의 국정혼란과 경제위기를 불러 온 주범입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깨끗한 정치를 통한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없고, 공정한 경쟁과 효율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일은 사회질서와 국가기강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일 뿐 아니라,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룩하는 기본전제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경찰은 우리의 국가발전 이념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의 파수꾼이자 견인차라는 높은 사명감으로, 사회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데 헌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 스스로도 엄격한 자기개혁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경찰이 내부의 자정과 일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국민은 정부의 개혁의지를 실감하고, 경찰에 신망과 협력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경찰은 사회기강을 바로 세우는 막중한 본분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졸업생과 경찰관 여러분!

‘국민의 정부’에서 우리 경찰은 정치적으로 확고한 중립을 지키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면서, 진정한 민주경찰, ‘국민의 경찰’로 발전해 가기 위해 더 큰 분발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경찰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법을 집행함으로써 억울한 국민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경찰의 권한은 국민의 안전과 사회의 안녕을 지키는 데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권한남용이나 인권침해가 절대로 없도록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에게 군림하는 경찰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경찰, 앉아서 기다리는 경찰이 아니라 민생현장을 찾아가서 국민의 고충을 덜어 주는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진정한 국민의 경찰이 전국 도처에서 값진 봉사를 하고 있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 경찰에 대해서 커다란 긍지를 느끼게 됩니다. 전국의 모든 경찰서와 파출소 하나하나가 국민을 위한 서비스센터가 되고,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친구가 되며 지팡이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어려운 근무여건과 박봉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의 안전과 자유민주체제의 수호를 위해 헌신해 온 여러분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대한민국 경찰이 보람과 자부 속에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하는 바입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각자의 실적과 능력, 그리고 성실성에 따라 승진되고 배치되는 합리적이며 공정한 인사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특정지역이나 출신학교에 따라 인사가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특히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고, 청렴하며 봉사하는 경찰상을 구현하는 데 모범을 보인 경찰관에 대해서는 인사상의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과거와 같은 경찰의 정치적 이용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경찰에게는 안심하고 자기의 맡은 바 소임에 전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지방자치경찰제를 추진해 지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치안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전문경찰제도 더욱 내실을 기해 치안환경 변화에 적극 부응토록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장비와 범죄대응체계의 과학화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각부터 경찰간부로서 새로운 출발의 도정에 오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은 큰 기대와 믿음을 갖고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호국·봉사·정의’라는 불변의 경찰정신을 가슴에 담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헌신 봉사해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나는 국민과 더불어 여러분의 활약에 성원을 보낼 것이며, 여러분의 충정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제15기 경찰대학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과 임용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