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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1999. 3. 12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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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1999. 3. 12

해군은 국가의 안전을 보위하는 핵심전력

친애하는 해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생 여러분!

오늘 조국의 바다를 책임질 영예로운 해군장교로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늠름한 여러분의 기상과 이곳 옥포만에 도열한 국산 전투함정들의 위용은 우리의 바다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단숨에 격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여러분이 이처럼 당당한 정예 해군장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온 해군사관학교장 장정길 제독을 비롯한 교수와 훈육관, 그리고 관계관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저 거친 바다를 수호할 해군의 주역이 되도록 소중한 자식을 맡겨 주신 학부모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졸업생과 해군 장병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은 국난의 시련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무너져 가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우리는 399억 달러에 달한 무역수지 흑자와 89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였으며, 이제 외환보유고는 520억 달러를 넘는 등 사상 최고의 성과를 일구어냈습니다.

나는 온국민이 이렇듯 힘을 모아 국난극복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불철주야 우리의 바다와 땅과 하늘을 지켜 낸 우리 군의 숨은 노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군은 동·서·남해상을 통한 북한의 대남침투를 격퇴하는 등 작년 한 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분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냈습니다. 또한 해병대는 서해 최북단의 주요 도서지역을 지키는 데 첨병이 되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나는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에 힘입어 우리의 국가안보를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안보의 핵심이 되어 온 한·미간의 연합방위태세는 나와 클린턴 대통령의 양국 상호방문을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상태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북 3대 원칙에 근거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청산할 수 있는 불씨를 지피게 되었습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그리고 해군 장병 여러분!

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 추진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으로 남북관계는 이제 새로운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바닷길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하여, 4자 회담과 미·북간 대화의 진전, 장성급 회담의 재개 등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무장간첩선을 통한 대남침투와 금창리 지하의혹시설 건설, 그리고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등 대남 적화전략을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동시에 북한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나올 때는 이를 적극 포용하여 그들이 개방과 경제회생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 역시, 북한이 전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대비하는 자에게는 환란이 있을 수 없다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한·미간 연합작전 능력을 증강시키는 등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민·관·군이 하나가 되는 통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국방개혁으로 안보역량을 극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특히 해군은 변화된 주변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지구자원의 마지막 보고이자 국가간 갈등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바다를 통해 우리의 국익을 증진시키는 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입니다. 해상교역이 전체 교역량의 거의 전부을 차지하고 경제수역이 한반도의 두 배가 넘는 우리에게 있어서, 바다는 바로 삶의 터전이자 번영의 통로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해군은 이제 국가의 보위뿐 아니라 민족의 번영을 보장하는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실제 우리 해군은 바다의 물밑은 물론 하늘까지 통할하는 명실상부한 입체전력을 보유함으로써 효과적인 해상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국제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그러한 역량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현존하는 안보위협과 미래 안보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해군력을 건설하기 위해 군 현대화 계획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해군 역시 충무공 이순신께서 거북선을 만드셨던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군의 첨단화와 과학화, 그리고 정보화를 통해 미래전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전쟁은 역시 사람이 합니다. 따라서 공정한 인사와 철저한 훈련, 그리고 엄정한 기강 위에 사기충천하는 강한 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특히 장기간의 해상근무와 격·오지 근무 등 어려운 여건하에 있는 해군 장병 여러분의 처우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성실히 완수해 나간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21세기 대양해군’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나는 오늘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영광스런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 마음으로부터 큰 성원과 믿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역사를 통해 볼 때 바다는 국운의 성쇠를 좌우해 왔습니다. 바다를 잘 이용했을 때는 국가가 융성기를 맞을 수 있었고, 위난에 처한 국가를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 대사는 동아시아의 뱃길을 제패함으로써 우리의 국위를 만방에 떨쳤고, 임진란 당시 이 바다를 사수한 충무공의 위업은 풍전등화와 같던 조국을 구했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한 해군 신임장교 여러분은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는 개척자들입니다. 여러분은 장차 오대양을 누비며 조국의 국익을 지키고 일구는 선봉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나는 이처럼 조국수호와 번영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길을 택한 여러분을 진정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는 동아시아를 주름잡았던 장보고 대사의 기개가 살아 있으며, 여러분의 혈관 속에는 임란 극복의 주역이었던 조선수군의 위대한 전통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여러분 모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지원할 것입니다.

온국민과 더불어 신임장교 여러분의 무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