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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제47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1999. 3. 10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17  

공군사관학교 제47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1999. 3. 10

미래전에 대비한 군사과학 전문교육의 요람

친애하는 공군사관학교 제47기 졸업생 여러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군의 신임장교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올해는 공군이 창설되고 공군사관학교가 개교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공군사관학교는 6,800여명의 정예 공군장교를 배출함으로써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요람이 되어 왔습니다.

여러분의 선배 공사인들은 국가안보의 최일선에서 신명을 바쳐 헌신해 왔습니다. 그 뜨거운 애국심과 열정에 온국민과 더불어 힘찬 격려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처럼 자랑스런 보라매의 전통을 잇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여러분을 길러낸 공군사관학교장 안병철 장군과 교수, 훈육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학부모 여러분의 아낌없는 후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사관생도와 공군 장병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국민의 정부’는 보다 확고한 국가안보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국가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간의 안보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공고해졌습니다. 나와 클린턴 대통령의 양국 상호방문으로 두 나라의 안보협력은 비할 데 없이 완벽한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 대북정책의 확고한 방향인 3대 원칙, 즉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납치 않는다, 우리 역시 북한을 해치지 않는다, 그리고 남북간에 화해하고 협력하자’는 데 전세계 모든 나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미·일·중·러 등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우리가 남북문제 해결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 정부와 함께 해온 우리 군은 명실상부한 국민의 군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군보다 더 강한 군대는 없다는 신념 아래 군은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재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헌신적인 대민봉사로 국민과 함께 하는 군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강력한 안보태세에 바탕을 두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추진해 온 결과 이제 남북관계는 여러 면에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우선 4자 회담과 미·북간 대화의 진전, 그리고 장성급 회담이 재개되었고, 금강산 관광 등 경제·문화·종교계를 비롯한 각 분야의 민간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동해안과 남해안의 무장간첩선 침투와 같은 북한의 도발 또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 금창리 지하시설 등 심각한 안보위협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강력한 안보태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렇게 이중적인 북한의 태도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분명합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용납치 않는 단호하고도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며, 동시에 북한 내의 개혁과 개방 조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포용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방지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그리고 장병 여러분!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보장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바로 이 땅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아내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막중한 책임과 사명이 바로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감당하기 어려운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소위 ‘강성대국 건설’의 기치 아래 대남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스스로 재래식 무기를 가지고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여 초전에 우리에게 심대한 피해를 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그마한 허점이라도 보일 때에는,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안보태세에 있어서는 어떠한 빈틈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은 한·미 안보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고, 민·관·군 일체의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져야 합니다. 아울러 군사외교를 강화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변국들과의 공조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야 합니다.

초기 대응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앞으로의 전쟁에 있어서는 공군에 의한 제공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군은 첨단화된 과학기술군의 핵심전력으로서 과학전, 전자전, 정보전이 될 미래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1998 서울에어쇼에서 보여 준 우리 공군의 발전 가능성과 남해안 침투 간첩선의 격침과정에서 보았듯이 공군력이 가세한 합동작전 능력은, 우리 군의 핵심전력으로서 공군의 저력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50년 전 창설 초창기 때 연락기 20대에 불과했던 우리 공군은 이제 최신예 전투기와 최정예 조종사를 보유한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항공기 개발이라는 큰 성과를 이룸으로써, 우리 공군이 웅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곧 항공산업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정예 공군력 건설의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강한 군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기높고 전문화된 군인을 양성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공정한 인사와 철저한 훈련, 그리고 장병들의 복지증진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군 정예화를 위한 정보화와 과학화도 서둘러야 합니다. 특히 개교 50주년을 맞는 공군사관학교는 미래전에 대비한 군사과학 전문교육의 요람으로서 맡은 바 책무가 중차대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은 우리 안보의 최일선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1년 전의 오늘에 비하면 우리 모두 큰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바꾸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는 4대 개혁의 완성을 통해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남북간의 적극적인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제2의 건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문화의 세기입니다. 높은 교육수준과 뛰어난 문화적 전통을 가진 우리 국민은 21세기의 주인으로서의 미래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향한 줄기찬 노력을 계속해 나갈 때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이자 세계의 선진대열에 당당히 서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당면한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국가적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서 국가안보는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나는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1년 전 취임식에서 선서한 대로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모든 힘을 경주할 것입니다. 여러분 역시 짊어져야 할 사명과 책무가 참으로 막중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군인의 길은 희생이 요구되는 고난의 길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의의 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넘치는 패기와 연마된 역량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하는 자랑스런 ‘하늘의 용사’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며, 신임장교 여러분 모두의 무운장구를 충심으로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