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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독립운동 기념탑 제막식 축사 ― 1999. 3. 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66  

3·1 독립운동 기념탑 제막식 축사 ― 1999. 3. 1

3·1운동 정신은 민족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 3·1독립운동 80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정기가 서린 남산기슭에 이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3·1독립운동 기념탑을 제막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3·1독립운동은 우리나라와 민족에게 있어서, 또한 세계사에 있어서 참으로 큰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3·1운동은 첫째로 우리 민족 내부의 역량을 결집한 범국민운동이자 민중이 궐기한 민중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서 우리 민족은 하나로 뭉쳤으며, 스스로의 커다란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3·1운동은 최초의 입헌 민주공화정부인 상해 임시정부를 태동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26년간 끊임없이 독립투쟁을 전개했던 상해 임정의 법통을 이어받아, 우리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3·1운동은 약소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운동을 점화시킨 선구적 민족운동이자 비폭력 평화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에 영향을 받아 중국과 인도, 인도차이나, 필리핀, 아랍 등 세계 각지에서 자주독립과 민족자결의 외침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3·1운동의 또 다른 의의는 이 운동이 인권과 자유,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선양하고, 주권을 빼앗은 일제마저 배척하지 말라는 도의적 윤리운동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일제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과 민족의 자존을 당당히 선언함으로써, 세계 모든 인류가 추구할 보편의 가치와 비전을 제기하였습니다.

이러한 3·1운동의 정신과 기개는 나라가 위기와 어둠 속에 처할 때마다 우리 민족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이 되었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의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외환위기로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던 지난해 초 우리 국민들은 앞다투어 금모으기에 동참했으며, 지난 1년간 고통을 함께 나누며 국난극복에 매진해 왔습니다. 세계가 경탄하고 있는 이러한 우리 국민의 높은 애국심과 저력이야말로, 3·1정신의 적극적 계승이요 구현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빈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진과 도약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올 한 해 우리는 국난을 완전히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21세기 동북아의 중심국가, 세계의 선진국가로 만들어 나가는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대화합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한데 모아야 합니다. 의식개혁과 국정 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통해 과거의 적폐와 악습을 말끔히 청산하고, 각 분야에서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소외와 차별, 억압이 없는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이룩하고, 민족 대단결의 정신으로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곧 선열들의 높으신 뜻과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3·1운동의 정신을 현창(顯彰)하는 길인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국민 모두의 뜻과 노력이 합해지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오늘 제막식을 가진 3·1독립운동 기념탑이 3·1정신과 우리의 민족혼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 바라며, 그간 기념탑 건립을 위해 애써 오신 이수성 건립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큰 감사와 격려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