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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식 연설 ― 1999. 2. 27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25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식 연설 ― 1999. 2. 27

21세기의 주역은 신지식인

사랑하는 방송통신대학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존경하는 이찬교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부형과 내빈 여러분!

어느 대학 졸업식에도 참석한 일이 없는 저이지만, 오늘은 방송통신대학교의 졸업생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묵묵히 전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 덕택으로 사회가 발전했고 국가가 융성해 왔으며, 문명 또한 성장해 온 것을 모든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야말로 그런 보배로운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자청해서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졸업생과 재학생을 비롯하여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

21세기는 지식중심의 시대입니다. 20세기가 눈에 보이는 돈과 노동력, 원자재 등이 경제의 핵심이었다면 ,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이 경제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경제뿐만 아니라,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정치·사회·문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로 높은 부가가치와 효율성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등장됩니다. 거기에는 학벌도 경력도 모두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21세기의 주역을 우리는 신지식인이라 부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물론, 일반 가정주부나 농민까지도 창조적인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얼마든지 신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어떤 농민은 일년 내내 고추를 수확할 수 있는 영농기법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물과 비료를 조절하여 고추의 매운 맛을 다양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기 관내의 필요한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서 누구든지 그 컴퓨터만 보면 쉽게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 집배원도 있습니다.

아마 이런 분들이 신지식인의 대표적인 존재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런 신지식인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은 스스로의 입장과 위치를 생각해서 신지식인시대를 주도하는 데 과감히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신지식인의 시대인 21세기는 방송통신대 학생 여러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더 큰 분발을 당부드립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신지식인이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교육의 병폐인 일류대학병을 고쳐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인성교육이 되어야 할 중학교 교육부터 비틀어졌습니다. 일류대학 4년을 안나왔다고 일생을 차별받고, 실력이 있어도 그 실력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일류대학병은 결국 국가의 장래를 망치는 일로서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도 발전할 수 있고, 나라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나왔건 안나왔건, 일류대학을 나왔건 그러지 못했건,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 앞에서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또한 국민 모두가 신지식인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만으로 만족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자신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지금 상당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부해 온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야말로 평생교육의 표본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은 젊은 졸업생이건 나이 많은 졸업생이건 구별없이 21세기에 적응해 가는 그러한 신지식인이 되도록 하루도 쉬지 않고 평생학습에 힘써야겠습니다.

저는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의 선구자인 방송통신대 여러분이 21세기의 한국을 이끌어 가는 주력부대가 될 것을 간절히 부탁해서 마지않습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21세기는 또한 세계화시대입니다. 산업혁명 이래 약 200여년 동안 세계는 경제단위의 기초가 된 민족주의시대를 거쳐 왔습니다.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을 핍박하는 침략적 제국주의와 이에 항거한 저항적 민족주의로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의 3·1운동이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민족지상의 사고방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런 민족주의시대가 가고 이제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WTO체제 아래서 세계는 경제적 국경이 없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일민족인 우리는 타민족의 침략을 받은 역사로 인해 지나치게 배타적이라는 것이,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평가는 우리 한국이 21세기를 살아가는데 결정적인 결함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역사의 흐름에 맞추어 세계를 알고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동시에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와 협력해야 합니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경제를 만들어야 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우리 문화를 새로이 창조해 나가야겠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임과 동시에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 방송통신대 여러분도 눈을 세계로 돌려 여러분 모두가 세계 속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21세기를 착실히 준비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던 부정부패와 부조리, 무능, 낭비, 이기주의, 지역감정 등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청산하는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정신혁명을 일으켜서 새출발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식과 정보가 나라 운명을 좌우하고 문화가 큰 가치를 발휘하는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민주주의를 시행하고 시장경제를 발전시켜서 우리 사회를 자유롭고 활기 넘치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 경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제2의 건국운동입니다. ‘참여하자’, ‘바르게 살자’, ‘다시 뛰자’는 기치 아래, 우리 모두는 제2의 건국운동을 힘차게 추진시켜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리하여 21세기 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되고, 세계의 선진대열에 들어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제2의 건국운동에 여러분이 적극 앞장섬으로써, 여러분 모두가 제2의 건국에 가장 큰 역군이 되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려 마지않습니다.

정부 역시 제2의 건국을 위해 경제개혁을 완성하고 실업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치를 개혁해서 안정과 발전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동시에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모든 일에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1999년의 한국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않습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그 전도(前途)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