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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신년인사회 연설 - 1999. 1. 5 개혁과 재건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87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신년인사회 연설 - 1999. 1. 5

개혁과 재건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존경하는 각계 지도자와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주한 외교사절 여러분!

1999년 새해는 나라경제가 힘차게 도약하고, 여러분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중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의 첫출발을 이렇게 각계의 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998년은 우리에게 고통과 시련의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잃어 버린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개혁의 과정에서 저는 국민 모두에게 인내와 용기와 협력을 요청하였고, 감사하게도 우리 국민은 저의 이런 요청에 너나없이 부응해 주셨습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들의 실직과 참기 힘든 불경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금모으기운동이나 실직가정돕기운동 등을 통하여 희망을 만들어 왔습니다.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동참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왔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는 400억 달러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루어냈고, 환란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외환보유고가 5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환율과 금리, 물가를 비롯한 주요경제지표들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규제개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환경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 대한 국제 신인도는 점차 개선되어 지난해 외국인 투자액은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8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지난 한해 동안 계속된 정부와 기업, 노동자, 그리고 국민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이제는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1999년 올해는 개혁과 재건의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4대 개혁을 비롯하여 작년 한해 우리가 힘들여 이룩한 개혁의 큰 틀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불경기를 이겨내고 경제재건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나라경제를 튼튼한 기반 위에 세우는 그런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작년 한해 동안 여러분이 보여준 인내와 용기에다 국민적 단결과 협력이 합쳐진다면, 올해 중반부터는 안정적 성장이 시작되고, 내년 2000년에는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경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성장과 고용증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도 적극 모색하여 경제재건을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식기반산업을 집중육성하며, 전통산업과 재래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화함으로써 나라경제의 중심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소인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모든 여건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감하고 지속적인 규제개혁으로 기업활동의 자율성을 신장하고 건전한 경쟁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장경제체제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무엇보다 나라경제의 개혁과 재건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이, 정부만 노력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지난날의 교훈입니다.

저는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응전 속에서 발전하며, 성공적인 응전은 창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는 한 저명한 역사학자의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에는 바로 이러한 과감한 창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나라경제를 개혁하고 재건하는 창조의 주역은 바로 기업입니다.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튼튼한 재무 구조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불과 1년전의 뼈아픈 경험과 지금도 계속되는 위기를 새로운 창조의 기회로 삼지 못한다면,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도전에 실패한 세대로 역사에 기록될 뿐입니다.

저는 이제 우리 정치권도 나라경제의 개혁과 재건에 원군이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잘돼야 여야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힘을 합쳐 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하고, 지역차별, 학력차별 등 각종 차별을 일소하여 국민총화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각계 지도자 여러분!

지난 한해 동안 우리는 당면한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기틀을 만드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는 이미 ‘제2의 건국운동’ 의 기치 아래 21세기를 향한 국민적 대전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제2의 건국운동’ 은 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 대변혁의 시대에 맞는 국가의 새 기풍과 새 기틀을 세운다는 원대한 시대적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 최우선의 과제가 바로 ‘의식개혁’ 입니다. 의식개혁의 첫번째는 바로 우리 국민 모두가 망국적 지역감정과 편협한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국민적 단결과 협력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 않는 창조적 혁신성을 고취하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근면성, 그리고 우수한 지적 능력 다음으로 창조적 혁신성을 제4의 국민적 장점으로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의식개혁을 통해 우리 민족의 1백년 뒤를 예비할 수 있도록 각계 지도자 여러분이 적극 앞장서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민족은 그동안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숱한 도전을 이겨왔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이 경제위기도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고 합심하여 20세기를 멋있게 마무리하고 희망의 21세기를 열어갑시다. 올 한해 동안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장빗빛 찬란한 21세기를 열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후손에게는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경제인 여러분을 비롯하여 각계 지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 기묘년 올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에게 만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