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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 격려 오찬 말씀 - 1998. 12. 28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아시안게임 성과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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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 격려 오찬 말씀 - 1998. 12. 28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아시안게임 성과

이번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규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서 한국팀의 바른 자세와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크게 평가 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성공을 통해 외환위기에 시달리고 국제적으로 파산이 된다고 했던 나라가 현재는 과연 어떠한가를 처음으로 보여준 국제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당당하게 싸워 8년만에 제2위의 자리를 탈환하는 자랑스러운 성과를 올려 아시아와 세계의 체육인들을 열광시킨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행운은 결코 우리가 그냥 기다려서 온 것이 아니라, 어려울 때 오히려 더 강해지는 우리 민족의 특성을 살려 노력하고 훈련한 결과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국가적으로는 경제적 환란에 있지만, 큰 역사의 흐름으로 볼 때에는 대단히 의미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건국이래 50년만에, 해방 이래 53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의 힘에 의해서 민주화를 이룩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외국에 나가 보면 알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 국민이 위대한 민주주의 사회를 자기 힘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북쪽의 공산당과 대치하고 있으면서 해냈다. 이것을 볼 때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가 보통 강한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 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사람들은 작년에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한국도 결국 거품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외환보유고는 38억 7,000만 달러밖에 안되었습니다. 우리의 외채총액은 1,500억 달러이고, 당장 갚아야 할 돈도 230억 달러쯤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부도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으로 10개월 뒤인 지금 외환보유고가 470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외환상으로 부도가 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런 정도로 돌아선 데는 국민의 협력이 컸습니다. 금을 모으고, 수재의 연금을 내놓고, 결식아동 보호를 위한 기금도 내는 등 여러가지 협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스스로는 아껴쓰고 저축하는 일들을 통해서 경제난국을 극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을 위시해서 전 세계가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한반도 정책의 주도권을 잡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분이 아시안 게임에서 2위를 했습니다.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은 금융위기 때문에 나라가 잘못되지는 않는다. 한국은 참으로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국가의 위신을 세우고 국민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면 된다’ ‘우리는 결코 이대로 넘어질 국민이 아니다’ 는 강한 신념과 의지를 갖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체육계를 어느 분야보다도 조직적으로 강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체육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가 엘리트 체육은 상당히 발전되었는데, 생활체육 분야는 아직도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문화관광부 장관과 체육회장이 서로 협의해서 조화있게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또 선수생활이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고, 지금까지 해 온 체육이 자기 앞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도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나 생활체육 현장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활용할 여지는 많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체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체육인들이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고 체육계를 떠난다든가, 혹은 회사가 조금 어렵다고 해서 직장의 체육팀을 쉽게 해체해 버리는 일은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체육회장과 협의해서 그런 면에 있어서 체육인들 전체의 진로나 혹은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도 최선의 협력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제2의 건국’ 은 구호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사회・외교를 비롯한 모든 것을 새로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개혁을 해야 합니다.

더욱이 21세기는 물질이나 노동력이 좌우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두뇌가 좌우하는 지식산업의 시대입니다. 누구든지 머리를 써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개선해 가는 사람이 신지식인입니다. 체육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항상 과학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개선해서 제2의 건국의 체육분야를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