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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 연설 - 1998. 12. 23 제2의 건국운동은 시대적 요구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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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 연설 - 1998. 12. 23

제2의 건국운동은 시대적 요구

존경하는 변형윤 대표공동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위원장, 고문여러분,

그리고 이어령 상임위원장과 위원 여러분!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가 출범 초의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오늘 두번째 전체회의를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간 위원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높은 열의와 헌신적 노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서 제시해 주신 고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제2의 건국운동’ 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도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6. 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헤쳐나가면서, 동시에 인류 역사상 최대 격변기라 할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우리의 의식을 철저히 고쳐나가야 할 때입니다. 세계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21세기 세계 선진일류국가로 당당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새롭게 다져나가야 할 때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의 대열에서 낙오하고 말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는 과거를 철저하고 냉철하게 반성하고 청산해야 합니다.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꽃피지 못하고, 경쟁과 효율의 시장경제원리가 바로 서지 못할 때,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고도경제성장도 한갓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는 지금 뼈아프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기본부터 바로 세우자는 굳은 결의와 불굴의 실천 없이는, 오늘의 국난극복도 내일의 도약도 결코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2의 건국운동’ 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자각으로부터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위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1년간 국가존망을 좌우하는 엄혹(嚴醒)한 위기를 이겨나가기 위해, 온 국민과 함께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가 이제 사상최대인 500억 달러 수준에 이르렀고, IMF 관리를 받게 된 지 1년만에 외채를 갚아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튼튼히 바꾸기 위해 금융과 기업, 공공부문, 노동의 4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왔습니다.

부실은행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 은행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흡수・합병 등을 통해 건실하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도 그 기본틀이 마무리되었습니다. 6대 이하 재벌그룹 중 절반이 사실상 해체되었고, 5대 그룹도 이제 채권은행과 의약청에 따라 건전한 재무구조와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노동분야 역시 커다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노사정 합의에 의해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여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를 포함한 공공부문개혁도 확고한 계획을 세워 착실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환율과 금리가 완전히 안정되고,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경제를 보는 세계의 눈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비관에서 낙관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4대 개혁을 착실히 실천하고 실물경제 기반을 튼튼히 다져 간다면, 국민 앞에 약속했던 그대로 우리 경제는 내년 중반부터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고 내후년에는 재도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안보와 외교면에서도 그동안 많은 진전과 성과가 있었습니다. 굳건한 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국제사회는 전폭적인 지지와 공조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의 일관된 노력이 가져온 큰 성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여러 아시아・유럽 국가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과 21세기 공동번영의 길을 크게 열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는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각종 사회 부조리를 척결해 나가는 데 주력함으로써, 국가기강과 사회정의를 엄격히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간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난의 완전한 극복과 민족의 새로운 대도약을 이룩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곧 ‘제2의 건국운동’의 목표이자 사명입니다. 이미 제가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제2의 건국운동’ 의 7대 국정과제는 국정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21세기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우리의 엄숙한 결의인 것입니다.

내년은 ‘제2의 건국운동’ 이 구체적이고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첫해가 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제2의 건국운동’ 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저의 소망과 기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창출하고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국민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 외환위기 이후 금모으기 운동과 실업기금 모금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이 보여준 높은 애국심과 저력은 너무도 감동적인 것이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함께 나누고 꿋꿋이 감내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모습에 외국의 지도자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국민이 ‘제2의 건국운동’ 에 자발적으로 앞장설 때만이 이 운동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위원 여러분의 막중한 역할과 책무가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계신 여러분이 높은 사명감과 열의를 가지고 국민의 협력을 구할 때, 우리 국민은 ‘제2의 건국운동’ 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제2의 건국위’ 가 국민과 정부를 잇는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의 의식과 생활전반을 개혁해 나가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과 협력은 매우 긴요할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력을 갖고서 국민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개혁노력을 지원할 때, ‘제2의 건국운동’ 의 효과는 더욱 크게 발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부의 개혁을 독려하고 그 성과를 점검할 때, 국정개혁이 더욱 가속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강력하게 뒷받침 된다면, 우리는 민관의 합심협력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민간영역과 정부영역의 개혁과제들을 서로 조화시키고 상승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 바로 ‘제2의 건국위’ 가 해야 할 일입니다. 민관이 일체가 되어 ‘제2의 건국운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가 그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위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제2의 건국운동’ 이 결코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국민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난 역사를 통해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장래와 민족의 명운을 건 일에 어찌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위원 여러분께서 저의 이러한 충정과 의지를 십분 이해하셔서 더욱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제2의 건국운동’ 에 매진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당부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이제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는 고난과 시련을 딛고 도약과 발전의 굳건한 초석을 놓는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제2의 건국운동’ 이 그 과업의 선봉에 있습니다. 오늘 이 전체회의가 우리의 그러한 결의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자리가 되도록 합시다. 나라를 다시 세우는 역사적 소명을 안고 힘찬 전진을 기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합시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