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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방문 및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귀국기자회견 서두말씀 - 1998. 12. 17 동아시아의 결속과 화합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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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방문 및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귀국기자회견 서두말씀 - 1998. 12. 17

동아시아의 결속과 화합

저는 지금 베트남에서 돌아왔습니다. 금년에 베트남을 포함해서 영국・미국・일본・중국・말레이사아 등 5회에 걸쳐 6개국을 방문했는데, 이번 베트남 방문은 두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베트남에 대한 국빈방문이고, 또 하나는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중국・일본과 더불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는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를 완전히 씻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습니다. 베트남의 르엉 국가주석, 퓨 공산당 서기장 두분이 똑같이 “과거는 과거사로 넘기고, 미래를 향해서 같이 나아가자 우리는 한국 국민의 위대한 성취를 존경한다. 또한 한국이 외환위기를 잘 해결한 데 대해서도 큰 감명을 받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경제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한국을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무엇이든지 한국과 협력해 나가고 싶다” 는 말을 했습니다.

단순히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왕래라든가 문화교류라든가, 기타 모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 베트남에는 약 200개의 우리 기업과 5,500여 명의 한국인이 나가 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지어주고 병원을 만들어 줌으로써 그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는 메콩강 개발, 하노이 신시가지 건설, 석유와 가스 개발, 도로 건설 등 많은 사업들이 있습니다. 지금 진행중인 사업도 있고, 우리의 국내 사정이 좋아지는대로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업종도 있습니다.

작년 우리와 베트남과의 교역량은 18억 달러인데, 수출은 16억 달러이고, 수입은 2억 달러입니다. 14억 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의 기업들이 원자재나 반제품을 가져가는 데도 원인이 있습니다만, 아무튼 상당한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경제적으로 대단히 소중한 상대입니다. 이번 방문으로 우리는 동남아시아에 또 하나의 든든한 친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하노이에서 ASEAN 정상회의가 있었습니다. ASEAN 9개 국가가 회의를 했는데, 거기에 중국・일본 및 우라나라가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의미는 이제 과거에 있었던 동남아시아・동북아시아간의 어떤 차별도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동아시아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서로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만 해도 동남아시아・동북아시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동아시아 전체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런 것이 이번 회의에 세 나라가 초청받은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작년에도 임시로 초청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가지를 못했습니다. 금년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했고, 앞으로는 모든 ASEAN 정상회의에 3국의 정상들도 공식회의든 비공식회의든 전부 참석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역내에서 교역을 활발히 하고, 문호를 개방하고, 관세를 낮추면서 적극적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상호의존성을 강화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동남아시아는 건설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첫 번째 대상입니다. 수출에 있어서는 두번째로 중요한 대상국입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세번째입니다. 이렇게 동남아시아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제적 상대입니다.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 있어서도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일본은 ‘미야자와 플랜’ 에 의해서 300억 달러를 내놓고, 국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금융을 개혁해서 동아시아 전체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중국은 다시 한번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없다. 그리고 국내의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더욱 확대시켜서 시장을 강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관광과 투자를 더 많이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바나나 같은 것을 더 많이 수입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적 배경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많이 발전시켜 왔습니다. 또 일본과도 그랬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관계도 발전시켰는데, 동남아시아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친구들도 소중히 생각하며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지만, 동남아시아와도 ‘서로 한 집안이다. 이웃사촌이다’ 라는 생각으로 손잡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는 지금 몇 개의 블록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EU, NAFTA 등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 블록들이 한편으로는 경쟁하고 또 한편으로는 협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는 물론, EU나 NAFTA 등과도 협조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미국・일본・중국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바와 같이 개별적이고 특별한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정립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