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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엉 베트남 국가주석 내외 주최 만찬 답사 - 1998. 12. 16한・베트남간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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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엉 베트남 국가주석 내외 주최 만찬 답사 - 1998. 12. 16

한・베트남간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쩐 득 르엉 국가주석 각하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우리 내외와 일행을 초청해 주시고, 이처럼 성찬과 함께 우정어린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각하와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6년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도이모이(쇄신)정책으로, 이제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번영과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지도층의 청렴성과 헌신성을 신뢰하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베트남 국민과 이른 아침부터 오토바이가 물결치는 그 역동적인 삶의 현장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각하를 비롯한 베트남 지도자들과 국민에게 경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

주석 각하!

우리 양국 국민은 모두 혹독한 고통과 시련의 역사를 경험하였습니다. 가혹한 식민지배를 당했고,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토가 분단되었으며,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 역사의 흐름 속에 우리 두 나라 사이에는 불행했던 과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양국은 냉전의 장벽이 무너진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아픈 상처를 딛고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새롭고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1992년 수교 이후 우리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이제 한국은 베트남의 4대 무역상대국이며, 5대 투자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양국의 우호협력과 공동이익을 보다 증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21세기를 함께 열어 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첫째는 양국간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우수한 인적 자원과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춘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입니다. 한국에는 지금 ‘홍강(紅江)의 기적’을 꿈꾸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의 경험과 축적된 기반기술은 베트남의 발전에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한국업체와 베트남의 협력으로 베트남은 소망하던 ‘국산 전자교환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문화교류의 증진입니다. 반만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고유한 민족문화를 지켜온 양국이기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우리 양국 국민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북한이 베트남의 개혁과 개방정책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평화적 통일을 바라는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도 개혁과 개방의 흐름에 흔쾌히 동참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개혁과 개방정책이 북한이 나아갈 방향에 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귀국의 훌륭한 조언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넷째는 APEC, ASEM, ASEAN 등 국제기구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일환으로 베트남의 WTO 가입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주석 각하!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귀빈 여러분!

우리 양국 국민 모두 승리의 역사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베트남 국민은 오랜 식민통치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낸 강인함과 끈기를 가지고 있고, 우리 한국 국민 역시 자신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경제를 발전시켜온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나의 베트남 방문이 이런 두 나라 국민간에 더욱 신뢰를 쌓게 하고,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나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우리 두 나라 국민이 서로 협력함으로써, 상호간에 ‘동지의 나라’ 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르엉 주석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베트남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 국민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해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