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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 말씀 - 1998. 12. 10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45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 말씀 - 1998. 12. 10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

우리가 역사를 보면 무력으로 혹은 경제력으로만 강한 나라들은 결국 머지않아 손을 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확고한 뿌리를 가졌던 민족과 나라는 결코 소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 남아 있는 민족・국가들은 수백・수천의 국가와 민족 중에서 문화적 기반 위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한국 민족의 문화적 특성이 오늘날 7,000만의 대민족을 남북 하늘 아래서 존재하게 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적 특성을 갖는 것으로 재창조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민족 고유의 문화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음악・무용・민속놀이・전통공예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한국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정부는 여러분의 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수입이 있어야 예술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제자도 기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든 예술품을 관광공사 같은 데서 사들여 세계에 내다 팔아 국제적으로 한국 예술품을 발전시키고, 널리 선전하는 동시에 국가의 수입도 늘리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분의 무형문화예술활동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이제 세계적으로 정신적인 가치, 문화적인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래서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물질에 끌렸던 관심이 이제는 문화 쪽으로 집중되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물건의 대상도 공업제품보다는 문화예술품을 선호하고, 고급 문화공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그런 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기를 맞이해서 이제는 문화산업이 주요한 기간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금년에 관광에서 35억 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공산품 100억 달러, 150억 달러 수출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입니다. 공해를 유발하지 않고, 큰 자본도 들지 않고,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관광산업이 전세계적으로 발전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지식기반의 사회입니다. 과거 21세기에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돈이라든가, 노동력이라든가, 원자재라든가, 이런 것이 경제의 기본이었지만 21세기는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이 기본이 되는 시대입니다. 여러분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문화지식・예술감각, 그것이 바로 21세기의 자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까지 전통예술로서 전해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지킴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내가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발전시켜서 후세에 넘겨 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신지식인이 되는 길이고, 그러한 길을 갈 때 여러분의 예술이 신지식산업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가르쳤던 선배들이 과거의 것을 똑같이 물려 준 것은 아닙니다. 자기 것으로 다시 한번 창조해낸 것입니다. 춤도, 소리도, 기술도 자꾸 발전시켜 나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통해서 여러분 모두가 21세기의 신지식인이 되어 주시라는 것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공연을 위주로 하는 인간문화재 여러분의 공연을 값있게, 그리고 국가의 지원 속에서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일을 할 것입니다. 또 공예품을 만드는 분에 대해서는, 그러한 공예품이 국제적으로 보급되어 여러분의 소득증대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1세기는 세계화 시대입니다. 우리가 세계로 나가야 하고, 세계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우리의 문화도 내보내야 합니다. 정부는 그러한 일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전통문화예술품이라든가, 예술활동을 국제적으로 보급하는 일도 대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관광산업과 인간문화재를 긴밀하게 결합시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문화역량을 더 많이 보급할 수 있는 동시에, 경제적 소득도 증대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기타 정부 관련 기관들이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고, 그 생산품을 활용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품 중에서 UNESCO의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석굴암・불국사・팔만대장경・창덕궁과 수원의 화성, 이렇게 5개입니다.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이것도 세계의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문화재의 지정을 위해서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문화에 있어서 국제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또 접목도 시켜야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한국문화는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한국문화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이고, 또 하나는 멋이고, 나머지 하나는 신명입니다. 이것을 우리 문화의 기본으로 삼아서 세계 속의 한국문화의 특색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