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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코리아’ 두뇌강국 실천전략 국민보고대회 연설 - 1998. 12. 2 창조적 지식은 국가경쟁력의 원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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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코리아’ 두뇌강국 실천전략 국민보고대회 연설 - 1998. 12. 2

창조적 지식은 국가경쟁력의 원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각계 인사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두뇌강국이라는 나라의 비전을 세우기 위한 매일경제신문사의 노력을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매일경제신문사와 ‘비전 코리아 추진위원회’ 그리고 각계 인사들로 대표되는 민간의 힘으로, 이렇게 ‘두뇌강국 실천전략 국민보고대회’ 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21세기 국가비전을 바르게 세워 국운을 개척하는 일은 정부와 민간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질 과제이며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국가의 앞날을 생각하고, 그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일은 참으로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계 인사 여러분!

우리 모두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급격한 혁명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인류의 탄생, 농업혁명, 도시혁명, 사상혁명, 산업혁명을 거쳐온 인류는 이제 지식정보혁명이라는 제6의 혁명의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경제 역시 자원기반경제에서 지식기반경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고, 물질위주의 성장에서 지식중심의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지식사회, 정보화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국부의 원천이 되는 사회입니다. 창조적인 지식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한 나라의 경제를 일류경제로 끌어올리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에 따라 1980년대 이후 선진국들은 산업화 사회에서 지식사회, 정보화문화산업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식과 기술의 우위로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지식이 없는 국가는 사라질 것이다” 라는 한 미래학자의 경고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창조적 지식을 갖추고 이를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나라는 21세기 선진대열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는 세계경제의 주변부로 전락하고 마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각계 인사 여러분!

우리는 위기 속에서 많이 지난 1년 동안,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가경쟁력을 상실한 경제가 어떠한 결말을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이는 지난시기 정부주도의 경직된 경제운영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점들이 누적된 결과라 할 것입니다.

만성이 되어버린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그리고 부정부패 때문에 우리의 금융산업은 부실해졌고, 기업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결국 우리 기업은 연쇄도산의 늪에 빠졌고, 수많은 근로자가 직장을 잃었으며, 우리 경제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은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산업현장과 연구소에서, 그리고 정부 내에서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커다란 힘을 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은 국가부도라는 벼랑 끝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저의 국정 철학에 대해서 동의해 주셨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실업과 불경기라는 고통을 감내하며 미래를 향한 구조조정작업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정부 역시 자율과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경제사회체제를 만들기 위해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외환위기를 이겨냈으며,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계 인사 여러분!

우리는 이제 이러한 여세를 몰아 국가경제를 21세기에 맞는 창조적인 지식기반경제로 변모시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해야 합니다. 저는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건국’을 선언하면서,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창조적 지식기반국가의 건설을 제창한 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4대 개혁이 국가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지식기반경제로 발전하는 토대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라면, 이는 나라 전체를 지식중심으로 혁신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은 22위, 정보화 수준은 20위에 불과했고, 지식기반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정부는 나라 전체를 창의가 샘솟고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는 창조적 지식과 정보중심의 국가혁신작업과, 국민 개개인의 창조적 능력 배양을 통해 지식기반국가의 기초를 닦아 나가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교육개혁과 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있는 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빌 게이츠’, 한국의 ‘스필버그’ 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지식집약산업으로 전문 지식인들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로환경도 조성할 것입니다.

효율적인 정보기반의 구축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정보공유체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공공 및 민간연구소, 기업과 대학, 문화예술기관 등이 생산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창의력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고 산업계로 확산될 수 있는 효과적인 과학기술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노벨상이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내일의 일로 만들 수 있도록 과학기술 관리체제를 혁신할 것입니다.

역시 창조적인 지식기반국가 건설의 핵심적인 기초는 우리의 산업구조를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꾸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문화・관광・정보통신・디자인산업을 1차적인 지식집약산업 지원업종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이렇듯 저는 지식기반국가의 바탕을 마련하여 지식과 정보, 문화분야에서 벌어지는 세계경쟁에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우리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고자 합니다.

자리를 함께 하신 각계 인사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지식은 우리의 미래, 나라의 장래를 비쳐주는 빛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지식혁명의 시대’ 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시대의 격변기마다 새로운 승자를 배출해 왔습니다.

18세기 말 산업혁명이 영국을 세계의 패자로 만들었고, 19세기 말 중후장대산업 (重厚長大産業)을 위주로 한 제2차 산업혁명이 독일과 미국을 세계시장의 강자로 만들었듯이, 이제 21세기를 바라보는 지식혁명의 시대는 새로운 지식강국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식의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높은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인적자원이 있으며, 수천년 동안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해 온 문화적 힘이 있습니다. 거기에다 전쟁의 폐허 위에 세계 11위의 경제를 이룩한 국민적 저력이 살아있습니다.

우리 모두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결코 우리 후손들에게 2류국가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합시다. 지식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창조적 지식기반국가를 건설하고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해 나갑시다.

국가의 발전을 염원하는 여러분의 실천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오늘 ‘두뇌강국 실천전략 국민보고대회’ 가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