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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1998. 11. 21 차원 높은 한・미 동반자 관계 구축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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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 연설 - 1998. 11. 21

차원 높은 한・미 동반자 관계 구축

클린턴 대통령 각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나의 취임 후 처음으로 클린턴 대통령 각하께서 방한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각하를 맞이하면서 나는 지난 6월 방미시 각하와 미국 국민이 나에게 베풀어 주신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회가 이처럼 빨리 오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나는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기초로 차원높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우리 양국의 노력은 그 이후 각 분야에 걸쳐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면서 나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21세기를 향한 한・미 동반자 관계를 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클린턴 대통령께서는 지금까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왔습니다.

특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탈냉전시대의 국제질서와 안정을 창출해 내려는 미국의 노력은 구체적인 진전을 보고 있습니다. 이는 클린턴 대통령의 인류의 평화와 복지에 대한 철학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께서는 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성사시키고, 코소보의 비극적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으며, 또한 중동 평화협상을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막바지 협상과정에 직접 나서서 9일 동안 85시간을 할애하는 정열을 과시하며 중재를 마무리 지으신 것은 많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의 금융위기에 직면하여서도, 대통령께서는 이 위기가 전세계에 미칠 영향을 예견하시고,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전개하도록 모범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클린턴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역할들을 통해 자유와 민주, 그리고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도덕적 가치를 확산시킴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번영된 세계를 이룩하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계십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이러한 가치를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후일 역사는 우리가 공통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인류를 위해 함께 헌신한 것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 국내적으로도 클린턴 대통령은 많은 업적을 남기고 계십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근래에 보기 드문 호황으로 이끌었으며, 흑자재정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미국경제의 호황은 바로 세계 경제의 전망을 보다 밝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러한 업적에 더 많은 관심과 존경을 표하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나는 클린턴 대통령께서 미국 내외에서 ‘보다 나은 마국,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계속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여 달라는 강력한 요청과 확고한 지지를 받고 계신 데 대해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클린턴 대통령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제네바 합의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이 지역의 핵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역할의 핵심입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북 포용정책은 굳건한 안보와 교류・협력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나는 취임이래 지난 9개월간 인내심을 갖고 이러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는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조심스럽지만 눈에 띄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4자 회담의 진전과 판문점 장성급 회담 개최, 북한의 선헌법에 개방적 요소 포함, 그리고 금강산 관광의 실현 등은 포용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긍정적 발전이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과 미사일 시험발사, 금창리 지역 핵의혹 등 부정적 측면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최근의 한반도 상황과 북한이 태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감안해 볼 때,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면서 대화를 통해 모든 현안의 해결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현단계에서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한・미 양국이 공고한 안보동맹을 바탕으로 굳건히 공조해 나갈 때, 우리는 북한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6월 우리 두 정상이 만난 후, 나는 일본・중국 및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의 여러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확고한 한・미 공조가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하였습니다.

지금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낡은 제도와 관행, 인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국민적 개혁노력을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극복하고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과 협조가 긴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APEC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미국이아시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을 평가합니다. 특히 미국이 헤지펀드를 모니터하고 각국의 자구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미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원만한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제개혁 노력은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관계의 획기적 확대를 위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호이해와 양보의 정신에 입각하여 타결된 자동차 협상이나 지금 진전을 보이고 있는 한・미 투자협정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미 관계가 가일층 발전해 나감에 따라 양국간에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 여지가 열리고 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나는 지역협력과 인권, 민주화 및 환경 문제에 대한 협력구상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 각하!

한국과 미국사이에는 해결치 못한 현안이 없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그랬지만, 나는 각하와의 대화가 언제나 타결점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계시는 동안 편안한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간의 깊은 우정을 다시 다지고, 우리의 동반자 관계가 다음 세기에도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라면서, 클린턴 대통령 각하의 건강과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 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김대중대통령연설문집. 제1권/ 대통령비서실